로이킴 "완벽男 포장에 부담…상금 3억은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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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오디션프로 '슈퍼스타K 4' 우승한 로이킴
어릴 때 클래식 익힌 게 도움…음악과 학업 병행할 것
어릴 때 클래식 익힌 게 도움…음악과 학업 병행할 것
지난달 엠넷채널의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4’에서 우승한 ‘엄친아’ 로이킴(본명 김상우·19)은 요즘 콘서트 준비에 바쁘다. ‘톱12명’이 오디션에서 부른 곡들을 모은 앨범을 18일 출시하고 20~21일에는 서울 잠실 핸드볼경기장를 비롯해 인천과 부산 등 6개 도시에서 합동 콘서트를 갖는다.
“영화관에 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유명인이 되기까지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변화가 익숙하지는 않아요. 부담되기도 하고요. 방송에 처음 나왔을 때는 제가 완벽한 남자로 그려져 당황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본래 모습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부유하고 공부도 잘하는 청년이란 뜻의 ‘엄친아’로 소개되는 것에는 여전히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조지타운대 경영학과에 내년 9월 입학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엄친아’는 아닌 것 같아요. 엄마가 다른 집 아이들과 저를 비교했을 때 짜증을 내곤 했거든요. 속으로는 나도 잘해야지 다짐했지만요.”
그는 경연 도중 발라드, 미디엄 재즈, 펑크, 포크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폭넓게 선보였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들의 노래를 불렀어요. 경쟁심 때문에 좀 더 색다르게 부르려고 했는데 제 변화를 어색하게 보지 않고 이렇게 잘 봐줄 줄 몰랐죠. 다른 곡으로 변화를 준비할 때도 용기를 얻었어요.”
그의 장점은 말할 때와 노래할 때 목소리가 거의 같다는 것. 다른 장르의 곡들을 불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음악을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어린시절부터 클래식을 익힌 것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사립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엄마는 저를 음악 콩쿠르(클래식)와 웅변대회 등에 내보냈어요. 피아노도 4년간 쳤죠. 성악이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성량을 발달시켜준 것은 틀림없어요. 엄마 차에서 김광석 노래 등을 따라부르는 동안 지금의 목소리가 형성됐어요.”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 지금까지 불렀던 노래뿐 아니라 새로운 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톱12명이 함께 합주와 안무를 연습하고 있다. 기획사는 내년 초에 선택할 계획이다. 어느 기획사가 됐건 자신이 쓰고 부르고 싶은 음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음악과 학업은 병행할 겁니다. 다만 내년 9월 예정인 입학 스케줄을 미루는 것은 고려할 수 있겠지요.”
그는 5억원의 상금 중 음반 발매비용을 제외한 3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