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임페리얼과 발렌타인 등을 판매하는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의 한국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현금이나 물건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춘 활동을 전개하면서 현지 주민의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한국지사장으로 부임한 장 마뉘엘 스프리에 대표는 지방 도시를 돌며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구의원, 시민단체, 주민들을 만나 페르노리카그룹이 추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말 임직원들과 함께 대전 유성구에 있는 소하천인 관평천 지킴이 활동을 벌였다. 수질 관리부문 전문가인 서동일 충남대 교수의 지휘하에 첨단공학기술로 만든 ‘수질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관평천에 설치하고 수질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더 큰 하천인 갑천 및 금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의 오염도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10월에는 문화예술 도시 광주의 특색을 살려 예술을 접목한 친환경 도심 텃밭 ‘생생텃밭’ 조성을 후원하기로 했다. 생생텃밭은 시민이 직접 참여해 푸른길을 가꿀 수 있는 컨셉트다.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가가 재능기부를 통해 화분을 만들면 광주시민이 이를 분양받아 화초 등을 심어 텃밭을 가꾸는 방식이다. 산수동 굴다리~전남대병원으로 이어지는 ‘푸른길’ 가운데 동구 동명동의 ‘농장다리’ 인근을 중심으로 약 200m 거리로 조성되며 내년 3월 완성된다.

‘섬유의 도시’ 대구에서는 지난 9월 잉여 원단을 이용한 고급 담요를 만들어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증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의 ‘환경보호를 위한 자전거 타기 활성화 교육 사업’에 1억원을 기부했다. 스프리에 대표는 “지역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 활동은 모기업인 페르노리카그룹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