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DRAGON(드래곤·용)'이 꼽혔다.

대상은 올해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 선호(DIY) △업계에서는 불황으로 신제품 출시 보다는 리뉴얼(Renewal)과 장수상품(Age-old Products) 마케팅 강화 △착한 소비(Good buy) △유기농 제품의 선전(Organic) △무설탕 제품 강세(No sugar)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고 17일 밝혔다.

ADVERTISEMENT

먼저 1인 및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간단하게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소비가 늘어났다. 특히 가정에서 베이커리를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믹스시장 규모는 최근 400억원대로 성장했다. 삼양사의 믹스 브랜드 '큐원'의 매출은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불황을 맞은 식품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보다 기존 인기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리뉴얼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으며, 장수제품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상의 마시는 식초 '홍초'와 팔도 라면 '꼬꼬면', 매일유업 두유 '순두유' 등이 올해 리뉴얼 출시됐다.

불황일수록 장수제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도 입증됐다. 롯데마트가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년 이상된 장수제품 10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2% 뛰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신장률(2%)을 10배 이상 웃돈 수치다. 대표 상품으로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과자 '에이스'는 23%가량 늘어났다.

ADVERTISEMENT

착한소비(Good buy)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 이어졌다. 대상FNF의 종가집 김치는 굿네이버스의 '굿바이(GOOD_BUY)' 로고가 부착된 종가집 제품을 구매하면 개당 500원씩 적립해 저소득층 어린이 지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팔도 꼬꼬면은 지난 2월 '꼬꼬면 장학재단' 설립했으며, 풀무원은 사회복지시설 '강화도 우리마을'의 지적장애인 60여명이 재배한 콩나물을 상품화했다.

유기농 식료품 시장도 성장했다. 유기농 식품매장 초록마을의 경우 올해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1400억원을 넘어섰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대체 감미료인 청정원 '설탕 없는 올리고당'은 지난해 하반기 제품 패키지에 '설탕 없는'이라는 표시를 앞세운 후 매출이 70% 이상 높아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