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일본의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와 더페이스샵 싱가포르 판매법인을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에버라이프(Everlife Co.)'의 지분 100%를 약 33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1990년 설립된 에버라이프는 일본 후쿠오카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2년 회계연도 매출은 약 3083억원으로 산토리, DHC에 이은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 3위 업체다.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의 매출을 더하면 일본 통신판매 2위에 근접하다.

이 회사는 에버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현지 화장품 자회사인 긴자스테파니(지난 2월 인수)와 일본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에버라이프와 긴자스테파니를 중심으로 이너뷰티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 내 사업이 안정된 후 에버라이프의 제품을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등 주요 해외 거점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일본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1월 발효화장품 '숨'을 일본 다이마루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AEON)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800여개의 '더페이스샵'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아세안과 인도시장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싱가포르 판매법인인 더페이스샵 싱가포르(TFS Singapore Private Limited)의 지분을 172억원에 인수했다.

더페이스샵 싱가포르는 2004년부터 더페이스샵의 싱가포르 판매총판을 시작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2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LG생활건강의 천연 허브화장품인 '빌리프' 매장 2개를 중심 상권에 열었다.

지난해 매출 16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73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3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이러한 해외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아세안 시장의 중심에 있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한 것"이라며 "영어가 능숙한 30여명의 본부 직원과 70여명의 판매직원 등 100여명의 싱가포르 직원들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아세안시장과 인접한 인도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