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도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달 12~16일 국내 중소 제조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전망조사’를 벌인 결과,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 절반 이상(53.0%)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국내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67.7%가 ‘선진국 재정불안’을 꼽았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55.1%), 새 정부의 정책방향(46.4%), 가계부채 위험(36.0%), 신흥국 경제위축(25.8%) 등도 뒤를 이었다.

새해 예상되는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대다수가 ‘내수침체’(80.4%)를 들었으며, △원자재 가격상승(49.2%) △인건비 상승(34.8%) △수출 둔화(26.2%) △자금조달 애로(23.3%) △환율 불안(22.8%) 등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현행 금리수준(연 5.29%)이 너무 높다며 내년도 적정 금리 수준을 연 4.7%로 제시했다. 적정 원·달러 환율은 1088원으로, 적정 유가 수준은 배럴당 97달러로 판단했다.

이들은 새해 우선 경영목표로 대다수가 품질경영(72.7%)과 내수경영(70.7%)을 제시했다. 중점경영 부문은 내수판매 확대(76.4%), 품질관리 철저(65.3%), 생산성 향상(53.4%) 등이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이는 2009년 전망치(2.4%)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정부나 다른 경제연구기관들(3%대)보다 더 비관적으로 본 것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재정불안 및 내수부진 등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