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성격이 강한 골프가 최근 들어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겨루는 단체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브
라질올림픽부터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골프는 국가 인지도를 제고하는 스포츠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국가대항전 효시는 워커컵

골프에서 국가대항전이 탄생한 것은 19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아일랜드의 아마추어들과 미국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워커컵에서 자웅을 겨뤘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공동 주관해 오고 있으며 1920년 USGA 회장을 지내 조지 허버트 워커의 이름을 땄다. 워커는 미국의 41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이자 43대 대통령인 부시에게는 증조부가 된다. 10년 뒤인 1932년에는 ‘여자 워커’인 커티스컵이 생겨났다.

영국, 아일랜드와 유럽대륙 간 프로 선수들끼리 붙는 ‘세베 트로피’도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됐으며 5차례 메이저 타이틀을 제패한 고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의 이름을 땄다.

◆메이저대회 능가하는 라이더컵

국가대항전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대회는 미국과 유럽 간 프로들이 맞붙는 라이더컵이다. 1927년 창설된 이 대회는 PGA챔피언십을 주관하는 PGA오브아메리카와 유러피언PGA투어가 미국과 유럽을 오가면서 번갈아 주최한다.

타이거 우즈(미국)조차 “라이더컵은 메이저대회보다 몇 배 더 중압감이 있다”고 토로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고 짜릿한 승부를 연출한다. 1990년 선보인 ‘여자판 라이더컵인’ 솔하임컵도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PGA투어에서는 라이더컵에 대응하고자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 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1994년에 출범시켰다. 골프를 글로벌 종목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다.

◆골프 한·일전도 인기

남자보다 여자 골프가 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올해부터 ‘KB금융컵 한·전’을 시작했다. 이 대회는 1999년부터 ‘핀크스컵’으로 10년간 열렸다가 2009년에 중단됐다. 남자도 지난해 한·일전인 ‘밀리언야드컵’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