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외국인 장기 투자를 장려하고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외국인적격투자자(QFII)의 투자 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16일 웹사이트를 통해 외국 국부펀드와 중앙은행 등 QFII는 자격 심사를 거쳐 기존 투자 한도인 10억달러가 넘는 자산에 대해 투자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외환관리국은 새로운 투자 한도를 따로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투자 신청건에 대해 사안별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홀딩스와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 등이 QFII를 통해 10억달러의 투자를 승인받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들 기관도 투자금액을 더 늘릴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또 해외에서 취득한 위안화로 본토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위안화외국인적격투자자(RQFII)에 대해서도 ‘최소 80%는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제한을 없애거나 완화할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먼 챈 탁람 HKMA 총재가 지난 14일 궈수칭(郭樹淸)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을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증감위 주석에 취임한 궈수칭은 △증권거래세를 낮추고 △기업의 배당금 인상을 유도하며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늘리는 등 증시 부양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중국 증시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투자금액의 1%에 불과하다. 외환관리국은 지난 5월 QFII의 총 투자 한도를 3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QFII 투자금액은 360억달러에 그쳤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