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들에 자본금을 확충해 RBC 비율을 올리도록 권고했다. RBC 비율이 뭘까.

RBC는 Risk Based Capital의 약자다. RBC 비율이라 하면 위험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뜻한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데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A보험사의 RBC 비율이 200%라고 한다면, A보험사에 가입된 모든 보험에 사고가 한꺼번에 터져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황이 두 번 연속 닥쳐도 파산하지 않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다는 의미다.

따라서 RBC 비율이 낮으면 보험금 지급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보험사라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RBC 비율이 100% 미만인 보험사를 적기 시정조치(부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회사에 대해 금융 당국이 내리는 경영개선조치) 대상으로 본다.

장기로 운영되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RBC 비율은 고객에게 있어 보험회사 및 상품선택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RBC 비율이 높은 회사라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회사라는 얘기이니,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도 안심하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초장기로 운영되는 연금저축 보험의 경우 다른 상품보다 보험사의 건전성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보험가입 전 반드시 RBC 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보험사의 RBC 비율은 분기마다 발표되며 각 보험사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RBC 비율을 200% 이상으로 높이라고 보험업계에 권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험사인 삼성화재의 경우 2012 회계연도 2분기 기준 RBC 비율은 439.6%로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