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여부가 관심거리다. 미국의 '재정절벽'과 우리나라, 일본의 정권 교체 등 대내외 정치권 이슈들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제18대 대통령 선거 등 대내외 정치권 변수들이 주중 단기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급 면에선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와 더불어 국내 기관들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부담 요인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과 미국의 재정절벽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것" 이라며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대형주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던 소형주와 코스닥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7% 오르며 1995.04를 기록했다. 지난 13일에는 외국인들의 활발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주중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2000억 원 가량 순매수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대선을 기점으로 일시적인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면서도 "선거 결과가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시장을 주도해왔던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질지도 관건. 국내 펀드의 환매 수요도 증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위에서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코스피지수 2000선 위에선 펀드 환매 압박이 강해져 연말 배당투자와 연동된 프로그램 매수분도 연초에 물량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 2000선 위에선 공모형 펀드에 6조 원대, 랩과 연계된 자문형 펀드에 최저 4조 원에서 최대 10조원대의 자금이 매물벽으로 형성하고 있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인 출렁거림은 있을 수 있지만 하락 추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숨고르기는 불가피하겠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조정이 되지는 않을 것" 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연말까지 배당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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