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지 및 행동의 신경과학적 기초규명사업단(단장 이상훈·사진)은 2009년 WCU 사업에 선정된 이후 국내 최초 뇌 관련 정규학과로 신설됐다.

뇌 과학은 단순히 의학의 영역을 뛰어넘어 IT·BT·NT 등 응용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엘도라도로 주목받고 있다. 뇌인지과학은 미래 융합기술의 핵심 축으로 인지과학, 인지심리학, 생물학, 신경과학들을 주제 및 방법적 측면 모두에서 이어주는 교량구실을 한다.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WCU사업단의 연구목표는 생물학적·행동학적·계산적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마음과 뇌, 행동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 실험을 통해 핵심 인지능력 및 정서작용과 뇌의 여러 수준에 걸쳐 벌어지는 신경활동을 연결하고 있다. 마음과 행동, 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연결하기 위해 사업단이 세운 연구전략은 ‘뇌-마음 연결 전략’이다.

교육목표는 전공학생들이 미래에 자신의 연구영역을 스스로 개척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로 성장하는 데 있다. 과학적 문제를 자신의 언어로 사고할 수 있는 독립성과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 미래에 동료연구자나 학생들을 지도하며 실험실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WCU사업을 수행하면서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12명의 정·부·조교수 연구진이 발표한 SCI 논문은 연간 1인당 평균 7.25편으로 연구 성과들 역시 세계 수준급이다. 논문 1편당 피인용지수(IF)는 4.58로 전체 WCU사업단 평균을 크게 웃돈다. 1인당 연간 상위 10% 논문 수도 2편이다.

지난해에는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에서 주요 기능을 하는 인산화효소(PI3K 감마)가 기억과 학습, 판단력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실렸다. 또 대뇌의 전대상피질(ACC) 인산화효소(PKM제타)가 ‘신경병증성 통증’의 원인임을 규명,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전문지인 사이언스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 단장은 “뇌 과학은 그동안 난치병으로 꼽힌 치매·자폐증과 같은 중대 뇌질환 치료에도 큰 진척을 가져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