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원화 강세로 국내증시에 외국인 매수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코스피 2000선 탈환을 견인했다"며 "기관 수급은 지수 상승으로 인한 펀드 환매의 벽에 막혀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이 수급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투자할 유인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 애널리스트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된 추가 자산매입 계획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의 구도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라며 "대내외 이벤트 소강 상태에서 원화 강세에 베팅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6개 이머징 마켓을 비교한 결과, 12월 들어 자국 통화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진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금액이 전월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뱅가드 자산운용사가 벤치마크를 MSCI에서 FTSE로 변경하는 것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뱅가드 리스크'는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것으로 봤다.

그는 "마켓워치에 의하면 많은 뱅가드 펀드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잃게 될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뱅가드의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가 한국을 제외하게 된다면, 이 펀드를 환매하고 다른 쪽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이 수수료를 인하한 ETF를 발표해 뱅가드 신흥시장 펀드를 이탈하는 자금을 흡수하려고 하는 등 글로벌 ETF의 수수료 전쟁은 국내 증시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