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하루 만에 2000선에서 물러났다.

14일 코스피지수는 0.39%(7.73포인트) 하락한 1995.04로 마감했다. 11월 중순 1800 후반이던 지수가 한 달 남짓한 사이에 14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부담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1214억원)와 연기금(-303억원)을 중심으로 기관이 818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오전에 ‘팔자’였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은 줄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조3622억원에 달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 유동성 공급 덕분”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다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1.17% 하락했다. 정치테마주는 문재인 관련주가 오른 반면 박근혜 관련주는 떨어졌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들제약은 4.31%, 조광페인트는 2.14% 올랐다. 박근혜 테마주인 보령메디앙스는 8.64%, EG는 7.7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31% 오른 491.65로 마감했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