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사진)이 “내년에도 건설업과 조선업, 해운업, 금융업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업종별 주가 변동 그래프 등을 분석해본 결과 이들 업종이 안 좋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도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몇몇 주력 기업을 빼면 사실상 1600~1700 수준에 불과하다”며 “전체 시가총액만 보면 (시장을)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럽발 금융위기 이후 한계 업종 기업들이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어 금융권 안팎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들의 유동성 악화가 금융권 동반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주채권은행의 권한을 강화하고 기업 재무구조 개선 및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STX, 동양 등 일부 기업은 자산 매각이나 인력·사업조정 등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기업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우량 기업은 여전히 회사채 발행을 할 수 있지만 다른 대부분 기업은 어려움을 겪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조만간 회사채 시장에서 겪는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