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각 지역 표심을 파고들기 위해 던지는 멘트가 화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충청을 방문할 때마다 “어머니(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지난 12일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면 유세에서 “이곳에 와서 외가의 어르신들을 뵈니 힘이 더 나는 것 같다”고 했다. 박 후보는 대구·경북(TK) 방문시 “내가 정치를 시작하게 해준 곳”이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 그는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박 후보는 여당 약세지역인 호남을 방문할 때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동서화합을 이룰 적임자는 저라고 하셨다”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경남(PK)에서는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고 신공항도 투명한 절차를 거쳐 건설하겠다”며 지역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편이다. 그는 PK에서 “나를 낳아준 경남. 나를 키워준 부산”이라는 표현을 쓴다. “부산이 나를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후보로 만들어줬다. 이제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겠느냐”고 말하는 식이다.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적통”임을 내세운다. 호남이 참여정부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참여정부의 과오를 인정한다”며 “호남이 홀대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자주 한다.

문 후보는 충청에서 “이곳은 참여정부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 지역”이라고 강조한다. TK에서는 “TK는 지난 시간 동안 가장 발전이 더딘 곳”이라며 “새누리당 1당 독재의 결과가 어땠느냐”며 정권 심판을 주장한다.

이태훈/이현진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