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 회장은 지난 12일 건국대 행정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자와 만나 “좋은 자리를 맞으니 선친(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이 떠올라 울컥했다”며 “내년은 SK 창립 60주년이자 선친의 40주기인 중요한 해로 선친의 기념관 설립 등을 준비하며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열 분리만이 답은 아니다”고 했다.

SK그룹은 1953년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 모태다. 최신원 회장은 “선친이 세운 것이니 관심은 당연한 것”이라며 “워커힐호텔은 선친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내년 도입하는 새로운 그룹 경영 운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에 대해서는 “의사결정을 비롯해 결국 이사회 중심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내년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13’ 참관으로 새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3년부터 30년째 CES를 찾아 트렌드를 직접 확인해왔다. 최 회장은 “단순히 전자나 정보기술(IT) 분야의 동향뿐 아니라 세계 경기와 흐름을 파악하고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엔 브라질 이민 50주년 행사에 참석해 미셸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을 만난다. SKC의 남미시장 공략과 관련해 현지에서의 사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남미에 화학과 필름 수요가 늘고 있어 공격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며 “합작할 수 있는 브라질 기업을 물색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