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이 막바지다. 자연히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대선 후보들의 교육 정책을 유심히 살핀다. 대입 제도 개선을 위시해 학교 교육 변화와 관련한 논의들이 많았다. 교육 문제의 합류 지점인 대학 문제를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논지는 얼핏 보기에도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의 수원지, 즉 교실 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이 이뤄지는 일선 현장은 가장 피부에 와닿는 교육개혁과 변화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천 검단고등학교의 경험과 희망의 가능성은 교육개혁 논의에 시사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 2008년 검단고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순위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도 기준치를 초과해 19.74%에 이르렀다. 하지만 3년 뒤 2011년도엔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2.3%로 크게 감소했고, 검단고는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 같은 성과는 교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내부로터의 열정을 끌어내는 작업에서 시작됐다.

먼저 교사들의 자발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교사가 원하는 구체적인 요구를 수렴했다. 두 번째로 학생들 스스로 꿈과 목표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학생 각자의 목표를 구체화해 객관적인 학습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학생에게는 학업계획서 배부, 학습목표 등급 설정 및 상담·멘토링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검단고는 놀라운 성과들을 얻어냈으며, 무엇보다 학생 각자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

우리는 항상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노력과 국가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이런 의미에서 교실로부터의 상향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창의경영학교와 같은 사업들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교실로부터의 조용하고 근본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할 때다.

정영석 <인천 검단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