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각국의 공항들이 부러워하는 세계 일류 공항으로 우뚝 섰다. 연평균 여객 6.3%, 화물 4.8%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국제화물 세계 2위, 국제여객 세계 8위 공항으로 성장했다. 개항 당시 인천국제공항은 화물 11위, 여객 23위였다.

건설사업비 5조6000억원 중 60%를 국고지원이 아닌 자체 조달을 통해 충당함으로써 만성 적자에 허덕일 것이라는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개항 당시 166%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2011년 말 기준 63%로 낮아져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전 세계 172개 도시 연결, 여객 3억명 돌파

인천국제공항은 정부의 ‘동북아 허브공항 육성 정책’ 추진으로 개항 당시 취항 항공사 47개, 취항도시 109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취항 항공사 84개, 취항도시 172개로 증가했다. 유럽미주와 아시아동남아를 잇는 동북아의 중심공항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객의 경우 개항 초(2001년) 1454만여명에 불과했던 것이 2005년엔 누적여객 1억명을 돌파했다. 중대형 공항의 잣대인 여객 3000만명도 2007년에 넘겼다. 지난 3월20일에는 중국 일본 등 주변 경쟁공항보다 빠르게 누적여객 3억명을 넘어섰다.

화물은 개항 초기 119만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4.8% 성장하며 지난해 254만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국제화물처리는 세계 2위로 올라섰고, 개항 이후 연평균 46.9%의 환적률로 동북아 물류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적극적인 환승여객 유치 마케팅 활동으로 2008년 환승여객이 개항 이후 4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개항 초(163만명)보다 3배가 넘는 566만명을 달성하며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올 연말 환승여객은 전년 대비 약 19% 성장한 67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인천공항공사 측은 보고 있다.

○공항서비스 세계 1위 등극…‘그랜드슬램’ 달성

인천국제공항의 양적 성장과 함께 돋보이는 것은 서비스 부문 세계 1위 공항에 오른 점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세계여행전문지 글로벌트래블러가 선정한 7년 연속 세계 최고공항 수상 외에도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공항서비스평가(ASQ) 7년 연속 세계 1위,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 최고 공항상 수상 등으로 ‘항공분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세계 공항의 서비스 수준을 격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는 ACI의 ‘명예의 전당’에 전 세계 공항 중 처음으로 최우수공항으로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

인천국제공항은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4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2여객터미널 신설 등 3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인 2017년까지 연간 여객처리능력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화물처리능력은 450만에서 580만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3단계사업은 2013년부터 본격적인 시설공사에 들어간다.

제2 여객터미널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한 에너지 고효율 터미널로 건설하고, 공항구역 내 자전거 도로 및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하는 등 친환경 녹색공항으로 만들 계획이다.

세계공항산업을 선도하는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베이징, 싱가포르의 첵랍콕, 홍콩의 창이공항 등을 능가하는 동북아 최고의 허브공항을 지향하며 새로운 10년을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공항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축적한 운영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공항사업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공항 주변을 항공운송을 중심으로 한 물류, 비즈니스,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을 망라하는 세계적인 공항복합도시(air city)로 개발함으로써 여객 1억명, 화물 800만 시대를 앞당기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세계 공항산업을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공항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도 활발, ‘존경받는 기업’ 지향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혁신적 사회공헌 정책도 수립하고 고객과 사회, 글로벌로 활동 대상과 영역을 확대해 존경받는 글로벌 공항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기금 모금과 사회복지, 환경지킴, 국제봉사활동, 숲 조성 등 물적 지원 및 노력 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역 및 항공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특성화 사업, 자율형 사립고 건립 운영(2001년 3월 하늘고 개교), 장학제도 등도 운영 중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공항’ ‘전 세계인이 가고 싶어하는 공항’ ‘전 세계 공항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공항’ ‘공항가족 모두가 행복한 공항’. 인천공항이 실현하고 있는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