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태양광주들이 모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으로 태양광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업체별로 수혜 정도가 다를 전망이어서 무차별적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신성솔라에너지는 전날보다 190원(14.79%) 오른 14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성엘에스티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135원을 기록하고 있다.

태양광 대표주인 폴리실리콘업체 OCI, 태양광 웨이퍼업체 SKC솔믹스와 넥솔론, 태양광 모듈업체 한화케미칼, 설치업체 에스에너지, 웅진에너지 등도 3~11%대 동반 강세다.

이같은 강세는 중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 보조금 확대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태양광 보조금으로 130억위안(한화 약 2조1430억원)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번 보조금 책정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반덤핑 조치를 받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보조금은 5.2GW(기가와트)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 정부가 2011~2015년 태양광 설치 목표량을 기존 21GW에서 40GW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40GW는 전 세계 태양광 전력에 30%에 해당하는 큰 규모"라며 "발전소 설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악성재고를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국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지원 규모 및 일정은 확인해야겠지만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의지가 분명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언론 보도처럼 40GW로 상향 조정될 경우 글로벌 수급이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혜 정도는 업체별로 다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폴리실리콘의 경우 50% 정도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머지 제품에 대해선 중국 내 생산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업체별로 수혜 정도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태양광 관련 긍정적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 업체들의 경우 중국 지원에 따른 수혜는 업체별로 차별화될 수 있어 우량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업황 개선이 빠르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도 존재할 수 있어, 추세적 상승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