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내놨다. ‘삼쩜삼’ 등 민간 세무 플랫폼과 비슷한 서비스지만 수수료는 없다.국세청은 31일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원클릭’을 개통했다. 국세청 홈페이지인 홈택스의 ‘원클릭 환급 신고’ 항목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최대 5년 치 환급 금액을 한 번에 보여준다. 수정 사항이 없으면 클릭 한 번으로 1분 안에 환급 신청을 마칠 수 있다. 삼쩜삼 등은 환급액의 10∼20%를 수수료로 받지만 원클릭은 무료다.5000원 이상 환급 세액이 있는 자영업자, 근로소득자, 배달라이더 등 인적용역 소득자를 비롯한 311만 명이 이용 대상자다. 원클릭에서 안내한 금액을 수정 없이 그대로 신고하면 한 달 안에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국세청에 따르면 서비스 첫날인 이날 원클릭 환급 서비스에 28만 명이 접속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8만 명이 60억원 규모 환급금을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국세청은 환급 대상자에게 스마트폰 알림톡으로 개별 안내를 하고 있다. ‘국세청 인증 마크’가 있는 안내문을 받은 대상자는 홈택스에 접속해 환급을 신청하면 된다.국세청은 그동안 민간 세무 플랫폼을 이용한 소득세 경정청구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았다. 2022년 37만3000건이던 청구 사례가 2023년 58만7000건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65만3000건으로 불어났다. 경정청구에 따른 환급금은 2022년 3539억원에서 2023년 7090억원으로 약 두 배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국세청은 민간 세무 플랫폼을 통한 경정청구 과정에서 자녀 중복 공제와 소득 기준 초과 배우자 공제 등 부당·과다 환급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일제 점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휘두르는 관세 칼날이 31일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넘어 보편관세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국 일본 대만 등 수출 중심국 증시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5년여 만에 전 종목의 공매도가 재개돼 하락세를 부추겼다.이날 코스피지수는 3.0% 급락한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2600선이 무너진 지 1거래일 만에 2500선마저 붕괴했다. 코스닥지수는 3.01% 내린 672.85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4.20%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4.05% 밀렸다.공매도가 재개되면 롱(매수)·쇼트(공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보기 좋게 깨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77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160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9719억원 등 2조7650억원어치 현·선물 ‘매도 폭탄’을 던졌다.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칭한 상호관세 부과일(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최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소비를 둔화시켜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은 6원40전 급등한 1472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원50전) 후 최고치다.심성미 기자
증권사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간 소송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와 관련해 발행된 카드 대금 유동화채권(ABSTB)을 두고 ‘사기 발행’ 의혹이 짙어지면서다.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영·하나·유진·현대차증권 4개 증권사는 이번주 홈플러스를 사기죄 혐의로 형사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카드 대금 ABSTB를 발행했고, 하나·유진·현대차증권은 이를 개인·일반 법인 등에 판매했다. 이들은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증권사들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예상하고도 채권 발행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증권사들이 이를 모른 채 발행·유통에 나섰고, 홈플러스가 지난 4일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일반 투자자가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홈플러스는 올 2월 25일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미리 전달받았고, 28일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됐다. 그런데도 홈플러스는 28일 신영증권을 통해 820억원 상당의 ABSTB를 발행했다. 홈플러스는 등급 강등 전에도 한 달간 1800억원 이상의 ABSTB를 발행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 평가 전 회사가 미리 재무 상황을 파악하므로 홈플러스는 이를 사전에 알 수 있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고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이와 관련해 홈플러스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월 28일 신용등급 강등을 확정받은 후 회생 절차를 결정해 사기 발행이 아니다”고 주장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