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미친 존재감' 을 과시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선 정국 막판 변수 가운데 하나로 부각됐다.

12일 북한이 기습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이 후보의 대선 완주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김미희 진보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과 즉각적 대화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있다. '종북' 논란에 시달린 진보당이 이번에도 북한을 겨냥한 직접적 비판을 하지 않은 점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로선 이 후보가 완주할 경우 야권 표가 갈리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안보 이슈가 제기된 가운데 섣불리 이 후보와 단일화 하기도 어려워진 상황.

이 후보는 2차 TV토론에서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때문에 16일 열리는 3차 토론까지 '박근혜 저격수' 역할을 한 뒤 전격 사퇴하는 시나리오도 예상됐다.

이와 관련,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반대 급부가 없다 해도 이 후보의 사퇴 가능성은 남아 있다" 며 "완주하고 문 후보가 질 경우 초박빙 승부에서 이 후보로 인해 정권 교체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 진보당 자체의 존립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이미 진보당 입지가 흔들리는 데다 문 후보 측에서도 단일화 동기가 떨어지면서 이 후보가 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1%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선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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