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넘어 상승을 지속하자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또는 손절을 위해 펀드를 환매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를수록 펀드 환매 규모가 늘어나 지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695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28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중순 반등하기 시작해 1950선을 넘자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차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환매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기에는 투자 규모를 늘렸다가 상승기에는 환매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 1900 미만에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2조4965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1900 이상일 때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8조8091억원이 순유출됐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펀드 투자가 단기화돼 2~3개월 사이 5~6% 수익을 내고 빠져나오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시장이 중장기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이런 경향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