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전통의 속옷 명가 쌍방울이 중국시장 공략에 승부를 걸었다. 쌍방울은 현재 18개인 중국 매장을 내년에 8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화장품 품목을 35종으로 늘리고 중국에 화장품 단독매장을 여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최제성 쌍방울 대표(사진)는 “현지 법인을 통해 시장 조사를 충분히 했다”며 “5년 안에 중국을 포함한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진출 성과는.

“지난 4월 상하이 1호점을 개설한 지 7개월 만에 셴양 옌지 창춘 네이멍구 등에 총 18개 매장을 열었다. 내년에는 총 80여개 매장을 운영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 1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청소년 문화교류 합작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온라인 사업과 판매 경로 확장 등에 도움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언제쯤 이익 낼 수 있는지.

“내년 중후반이 되면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중국 투자 금액은 40억~50억원가량이다. 본사에서 인력 14명을 파견했다. 사무직 직원만 현지에서 120명 정도 채용했다. 상하이 셴양 영업법인은 3월에 신설했다. 투자를 하고 있어 지금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올 실적은.

“3분기에 매출 401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상품수주제 도입 등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여 원가율을 작년 75%에서 69%로 낮췄다. 속옷은 겨울 장사다.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있고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 내복 판매 수요가 많다. 연간 실적은 작년(매출 1505억원, 영업이익 79억원)과 비슷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투자를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나오는데.

“재고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겨울시즌에 대비해 재고를 보유해 놓는 사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판매가 거의 끝나는 12월 말이 되면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다.”

▷정체된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은.

“중국 훈춘 공장 외에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 생산거점을 만들어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화장품 사업 ‘퍼플나인’도 있다. 중국에서 기초화장품, 팩 등 4개 품목을 시험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다. 내년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통해 총 35종을 출시할 생각이다. 중국에 단독매장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주가가 1000원대에 불과한데.

“미래가치를 따졌을 때 2000원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투자를 위해 필요하다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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