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삼두마차’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완제품(DMC) 부문을 폐지하고 DMC의 두 축이던 소비자가전(CE) 및 IT모바일(IM) 담당을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들의 활동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글로벌 1등 DNA 확산을 통한 사업 경쟁력 확대와 창의적 기업문화를 겨냥하고 있다.

▶본지 12월 11일자 A1면 참조

CE(TV, 생활가전 등)와 IM(모바일 PC 등) 담당을 부문으로 높여 기존 DMC, DS(부품) 두 개 부문을 CE, IM, DS 등 세 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CE를 이끄는 윤부근 사장과 IM을 이끄는 신종균 사장이 각각 부문장이 됐다. TV와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확고히 굳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MC 부문을 두는 것보다 윤부근 신종균 투톱 체제를 강화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말 사업부 단위로 운영되던 조직을 DMC와 DS 두 개 부문으로 나누고 각각 최지성, 권오현 부회장에게 맡겼다.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분리해 고객사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최 부회장이 지난 6월 그룹 미래전략실로 이동하면서 DMC 부문장은 그동안 공석이었다. DS 부문장은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이 계속 맡게 된다.

사업부 단위에선 PC 프린터를 담당하던 IT솔루션사업부를 없애고, PC사업은 무선사업부로 통합했다. 태블릿에 밀려나고 있는 PC를 태블릿사업과 합쳐 시너지를 노린 것이다. 남성우 IT솔루션사업부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프린터는 프린팅솔루션사업부로 독립시켜 CE 부문에 배속시켰다. 김기호 부사장이 새 사업부장을 맡았다.

의료기기사업팀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시켜 CE 부문 산하로 뒀다. DS 부문은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독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세웠다.

신기술·신사업 확보를 위한 개편도 이뤄졌다. 장애인용 마우스 등을 만든 창의개발연구소를 창의개발센터로 확대하는 한편 사업부별로 사내벤처 방식을 접목한 C랩(Creative Lab)을 신설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