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2012 한경광고대상’을 수상한 삼성그룹은 ‘뜨거웠던 여름밤,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라는 헤드라인 응원의 열기에 온동네에 켜진 아파트불빛을 비주얼로 런던올림픽 선전 축하광고를 만들었다. 우리 모두 고맙고 행복했던 응원이었다. 삼성은 시장과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했고 한국경제는 기업친화적인 신문으로 삼성과 한 세트가 됐다.

광고인대상은 이상욱 농협중앙회 홍보실장(상무)에게 돌아갔다. 이 상무는 유통마케팅의 실무 전문가로서 소비자를 감동시켜야 농민이 산다는 것을 시장에서 몸소 실천한 점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했다.

이 상무는 197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유통 파주 하나로클럽 점장, 서울 영등포와 강서 공판장, 농협고양유통센터 사장 등을 거쳤다. 유통현장에서 익힌 소비자 전략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끄는 유통전략’(2001) ‘톡톡 튀는 유통마케팅’(2002)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 3월 농협중앙회는 경제지주, 금융지주,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으로 분할된 이후엔 계열사별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조합과 시너지를 내는 게 과제였다. 이 상무는 각 계열사의 브랜드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같이의 가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기업PR대상은 LG그룹, 현대모비스, SK(주) 등 3개사가 받았다. LG그룹은 ‘사랑해요 LG’라는 장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다문화 캠페인이며, 현대모비스는 노벨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는 사회공헌형 광고였다. SK(주)의 광고 역시 런던올림픽 캠페인인데, 삼성이 응원자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SK(주)는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을 칭찬했다.

마케팅대상은 ‘가능성의 릴레이’ 캠페인의 SK텔레콤 기업광고와 소녀시대를 등장시킨 롯데상품권 광고의 롯데백화점이 공동수상했다.

브랜드대상은 한국투자증권의 ‘붕정만리(鵬程萬里)’에, 고객만족대상은 KB금융지주의 ‘대한민국 스마트금융 KB가 앞서 갑니다’편의 광고에 주어졌다.

9편의 부문별 최우수상은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한화생명, 한국산업단지공단, SK브로드밴드, 동부, STX, 서울시립대학교, 아모레퍼시픽이 받았다. 모두가 탁월한 광고들이었다. 대상과 최우수상 작품 모두에 박수를 보낸다.

리대룡 <심사위원장·중앙대 광고홍보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