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2일 이탈리아의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유럽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타나고 있지만 과도한 경계감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에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가 사임하면서 유럽 우려가 부각됐다"면서 "그러나 이탈리아 총선이 내년 4월에서 2~3월로 앞당겨지는 것 외에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몬티 총리는 전격적으로 사임을 표명하면서 전날(10일) 이탈리아 증시는 2.20%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10년 국채수익률은 4.82%로 급등했다.

몬티 총리의 사임이 급작스럽기는 했지만 이미 4월에 이탈리아 총선이 예정됐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총선이 진행되기 전까지 몬티 총리가 과도기 정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총선이 예정됐던 4월에서 2월말이나 3워롤 앞당겨진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경우 시장이 우려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권보다는 몬티 총리의 개혁안을 지지한 중도좌파 연합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구제금융 우려가 높은 스페인과 그리스 증시를 제외하면 하락폭을 만회하는 등 큰 우려로 작용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