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이 미군의 순환 배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11일 필리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부터 이틀일정으로 마닐라에서 제3차 전략대화를 열어 군사·안보 협력과 역내 현안들을 집중 협의했다. 회의에는 미국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차관보와 마크 리퍼트 국방 차관보가 필리핀에서는 에를린다 바실리오 외무차관과 로렌조 바티노 국방차관이 각각 참석했다. 카를로스 소레타 필리핀 외무차관은 “필리핀 지역에 미군의 순환 배치를 늘리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순환 배치는 필리핀 헌법에 위배되는 상설 군사기지 대신에 미군 병력과 함정이 합동훈련 등의 명목으로 필리핀 방문을 확대하도록 해 사실상 미군이 주둔하는 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미군 병력과 함정,군용기 등의 방문 횟수를 확대하는 방안 외에 미국의 군사원조 증대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소레타 차관은 설명했다. 특히 필리핀 정부군의 훈련을 확대 지원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아시아 진출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미국과 군사협력 확대를 적극 모색해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