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고명딸이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사진)의 유품이 국내 처음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1일부터 내년 1월27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덕혜옹주의 유품을 처음 공개하는 특별전을 연다. 덕혜옹주의 일생과 당시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복식과 장신구, 혼수품 등 유품과 관련 기록물을 볼 수 있다. 복식과 장신구, 혼수품 등 유품은 일본 도쿄의 문화학원 복식박물관과 후쿠오카의 규슈국립박물관 소장품이다.

조선시대 여성의 예복인 당의(唐衣) 등 복식은 덕혜옹주가 10세 이전에 입었던 유아복과 소녀 시절 옷가지가 대부분이다. 덕혜옹주와 이혼한 소 다케유키가 조선왕실에서 보낸 다른 혼례품과 함께 영친왕 부부에게 1955년 돌려보낸 것이다.

그 중 하나인 연두색 당의는 12~14세용으로 짐작된다. 13세 때인 1925년에 찍었다고 전해지는 사진에서 덕혜옹주는 이와 비슷한 옷을 입고 있다. 가슴과 양쪽 어깨, 등에 발가락이 다섯인 용을 입체감 있게 수놓은 오조룡보(五爪龍補)를 부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