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가 올 들어 7% 넘는 수익을 거두자 배당락(27일·배당에 따른 주가 조정)을 앞두고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는 올 들어 7.54%의 평균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성과(5.89%)를 2%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배당주펀드는 고배당주에 투자해 ‘시중금리+α’의 수익을 노리는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최근 6개월간 지수가 6% 상승할 때 배당주펀드는 9.63%의 수익률로 초과 수익을 거뒀다. 상위 펀드들은 올 들어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1C’(16.67%) ‘신영밸류고배당C4’(14.18%) 등이 대표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상품전략팀장은 “올해 경기방어적인 배당주, 가치주가 선전하면서 배당주펀드가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며 “오는 27일 배당락을 앞두고 차익 실현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차익 실현 후 재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내년 상반기 증시를 감안하면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빠르게 올라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엔 불안 요인이 있다”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배당주펀드를 활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