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 중소형주 중에서 ‘흙 속의 진주’를 감별하는 키워드로 성장성과 미래기술, 시장지배력 등을 꼽았다. 올해 하반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중소형주가 대부분 시장지배력을 갖춘 종목이었는데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정교과서 채택률이 20%가 넘는 비상교육이나 폐열회수보일러(HRSG) 세계 점유율 2위 업체인 비에이치아이, 스마트폰 부품시장 강자 인터플렉스처럼 시장 점유율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관련 종목 중에서도 국내 온라인 결제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나 국내 최대 ERP솔루션 기업인 더존비즈온, 브랜드 인지도가 좋은 한글과컴퓨터 등의 성장성을 좋게 본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지배력과 성장성이 좋은 기업들은 가격협상력이 높아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시장을 주도할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있느냐 여부도 옥석가리기의 주요 기준으로 꼽혔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불황을 극복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혁신형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스마트카 관련주처럼 미래기술을 갖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종목으로 유비벨록스, MDS테크, 인포뱅크 등을 추천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도 “시장전망이 밝으면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무선충전기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크로바하이텍, 동양이엔피, 한솔테크닉스, 알에프텍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글로벌 경기회복’ 영향과 ‘정책수혜’ 여부가 알짜 중소형주 감별의 키워드로 선택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면 올해 주목받았던 경기방어주나 ‘바카라(바이오·카지노·딴따라)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 전반이 향후 2~3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