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흔들, '월러의 저주'?…아마존 "난 $2000억 투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알파벳이 엄청난 실적을 발표하고도 흔들리는 기술주 모멘텀을 구해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예상을 크게 웃도는 지출 계획을 내놓은 탓입니다. 소프트웨어가 다시 흔들리고 반도체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까지 추락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습니다. 장 마감 뒤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에 살짝 못 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안팎 급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용 데이터가 여러 개 나왔는데요. 모두 예상을 밑돌아 경기 개선 기대도 낮아졌습니다. 이번 주 강력했던 경기민감주, 가치주로의 순환매도 주춤해졌습니다.

1. 작년 이익보다 많은 "1850억 달러" 투자한다는 알파벳


알파벳은 월가 기대를 훌쩍 넘는 대단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8% 증가했고요. 순이익은 30% 늘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48%나 급성장했는데요. 월가가 기대한 38%를 크게 넘는 것이죠. 클라우드 수주 잔액도 지난 분기 대비 55% 증가한 24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고용 흔들, '월러의 저주'?…아마존 "난 $2000억 투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문제는 투자 규모입니다. 알파벳은 2026년 자본지출이 1750억~185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는데요. 이는 2025년 지출(92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하고요. 월가가 예상한 1195억 달러도 크게 웃돕니다.

이는 작년 순이익 1320억 달러보다 훨씬 많습니다. 알파벳은 지난 11월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월가는 부채가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46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밤에 잠 못 이루게 하는 고민'에 대해 "현재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단연 컴퓨팅 용량에 관한 것이다. 전력, 네트워크, 공급망 제약 등 제약 조건들 속에서 엄청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어떻게 용량을 늘려야 할까"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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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실적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도이치뱅크(매수, 목표주가 370→390달러)는 "거의 흠 잡을 데 없는 실적을 내놓았으며, 주요 모든 부문에서 강한 성장을 보였다. 매출은 11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약 2% 웃돌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매수, 375→400달러)는 “알파벳은 지난 12개월간 AI 테마를 둘러싼 수많은 우려를 극복해 왔으며, 단기적으로 투자자 인식을 바꿀 만한 약화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방대한 사용자 기반, 가속화되는 제품 혁신, 경쟁사 대비 우월한 기술 인프라와 비용 구조 등 강점을 활용해 핵심 사업의 진화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투자가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번스타인(시장수익률, 335→345달러)은 "지난 몇 년간 투자자의 가장 큰 불만은 오픈AI를 따라잡기 위해 충분히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지만, 2026년 설비 투자 가이던스가 전년 대비 거의 2배에 달하면서 ‘과도하게 쓰는 것 아니냐’는 의문으로 바뀌었다. 투자 사이클 가속화로 주당순이익(EPS)과 잉여현금흐름(FCF)은 일정 범위 내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관건은 2027년 이후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유지될 수 있느냐다. 그 시점부터 매출 성장 지속성에 대한 질문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AI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있는 만큼 이런 과감한 투자가 맞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시티은행(매수, 350→390달러)은 "2026년 설비 투자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고, FCF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는 인정한다. 하지만 뚜렷한 AI 수요 신호를 고려할 때, 제품 투자와 설비 용량 병목 해소에 적극 나서는 것이 맞다”라고 주장했습니다.

5일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4~1.4%에 달하는 큰 폭의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알파벳뿐 아니라 퀄컴, ARM홀딩스 등도 실적 발표 뒤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ARM홀딩스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향후 가이던스도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분기 라이선스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장 중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주가는 5.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퀄컴(-8.46%)도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가이던스가 부진했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102억~11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컨센서스 11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죠. 퀄컴은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로 인해 "업계 전반의 메모리 부족 및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것이며, 이로 인해 고객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세를 보이는 휴대폰 시장을 이유로 퀄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2. 소프트웨어 투매 재발…MS도 5% 급락


알파벳이 급락세로 출발하면서 기술주를 둘러싼 분위기는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도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월가는 아마존이 2026년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147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3분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2년 이후 최고인 20% 성장률을 기록했는데요. 4분기 급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39%) 알파벳(48%)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 헤지아이애셋의 샘 레먼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구글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라보고만 있다면, 점점 더 뒤처지게 될 것이고, 따라잡기 위해선 자본지출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메타는 엊그제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한 125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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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드물게 투자의견 하향이 나왔습니다. 스티펠에서 '중립'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를 540달러에서 392달러로 내린 것입니다. 스티펠은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폭락 요인으로 애저 클라우드의 성장 속도,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 규모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단기 주가 촉매제가 보이지 않으며, 자본지출 증가율이 애저 성장률보다 둔화하거나 애저가 상당한 성장 가속화를 보일 때까지 주가는 제한적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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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매도세가 어제 일부 진정세를 보였는데요. 알파벳의 피차이 CEO는 "AI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며, 우리는 엄청난 토큰 사용량을 목격하고 있다. AI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앞으로 큰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발언했습니다.

하지만 앤트로픽이 장 중 오퍼스 4.6(Opus 4.6) 출시하며 재무 분석 능력을 강조하자 소프트웨어 주가는 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달 '클로드 코워드'용으로 법률, 재무, 영업, 마케팅 등을 다루는 플러그인 11개를 출시해 소프트웨어 대란을 증폭시켰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다보스포럼에서 "AI 모델이 6~12개월 내 처음부터 끝까지(end to end)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에버코어ISI의 커크 마터네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AI 제품 출시로 인해 소프트웨어 업계는 점점 더 비관적 전망에 직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주가는 거의 모든 침체기에서 바닥을 찍고 나면 S&P지수를 상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더 어려운 문제는 바닥을 치기까지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투자 심리를 바꿀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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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식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알파벳의 투자 발표로 수혜가 예상되는 브로드컴, TSMC가 상승세를 보였고요. 마이크론도 소폭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AMD, 퀄컴은 큰 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매도세가 반도체로 전이된 데 대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가 같이 하락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야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주가 하락은 AI 투자수익률(ROI)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의미한다. 반면, 소프트웨어 하락은 AI 도입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한다. 이 두 가지 결론은 동시에 성립하기 어려우며, 그런 점에서 현재 주가 움직임은 일시적 과잉 반응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메모리, 희토류, 적자 기술주 등 변동성 높은 모멘텀 주식 바스켓이 어제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루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엔페이즈에너지(ENPH), 샌디스크(SNDK), 루멘텀홀딩스(LITE), 웨스턴디지털(WDC) 등이 포함된 이 바스켓은 약 7% 하락했습니다. 골드만은 "이런 움직임에 뚜렷한 원인은 없다. 투자자들이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들을 쫓는 과정에서 기술적 지표들이 지나치게 과열됐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들 고베타 모멘텀 주식에 대한 매수 열기는 지난 1년을 기준으로 100분위로 따졌을 때 99분위, 5년 기준으로는 100분위기로 극도로 높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모멘텀 하락이 통상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장 전반에서 공포나 투매의 뚜렷한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모멘텀 팩터가 그동안 매우 강하게 상승했고 포지션도 크게 쌓여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헤지 전략이 여전히 타당하다”라고 권고했습니다.

3. 고용 악화? 순환매 주춤


이번 주 미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2월 47.9에서 1월 52.6으로 급등한 뒤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 가치주로의 순환매 현상이 강화됐습니다.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진 것이죠.
고용 흔들, '월러의 저주'?…아마존 "난 $2000억 투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사실 어제 S&P500 지수는 0.5% 내렸지만, 동일가중치 S&P500지수 (SPXEW)는 거의 1%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11개 업종 IT와 금융을 제외한 9개 업종이 상승했고요. 또 전체 종목의 72%가 상승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좋은 하루를 기록했습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100개에 달했는데, 이는 1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였습니다. 월마트가 이번 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게 이를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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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장중 월마트, 맥도날드, 얌브랜즈, 코카콜라, 올스테이트, 로우스, 트래블러스, 존슨앤존슨, 길리어드, CSX, 페덱스 등 많은 가치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보다는 순환매 흐름도 약화했습니다. 동일가중치 S&P500지수가 0.92% 떨어졌고요. 업종별로도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2개를 빼고 9개가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늘 발표된 경제 데이터가 모두 부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경기 개선 기대가 주춤해졌죠.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이하 챌린저)가 발표한 1월 기업 감원 계획은 10만8435건에 달했습니다. 전년 대비 118% 급증한 규모이며, 1월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입니다. 챌린저는 "통상 1분기에 감원이 많지만, 이번 수치는 1월 기준으로 상당히 높다. 고용주들의 2026년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UPS(3만 개), 아마존(1만6000개) 다우 등 세 회사가 거의 감원 규모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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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2만2000건 증가한 23만1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12월 첫째 주 이후 8주 만에 가장 많은 건수입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24일)도 한 주 전보다 2만5000건 늘어난 주간 184만4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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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는 약 654만 건으로 11월(715만 건)보다 71만 건 감소했고, 시장 예상(725만 건)을 대폭 하회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고용, 해고, 자발적 퇴사는 모두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겁니다. 해고율의 경우 전월과 변동 없는 1.1%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구인 수요의 지속적 감소는 고용 여건의 반등이 아직 요원함을 시사한다. 고용 부진과 저조한 자발적 퇴직률은 해고 증가 위험을 높이고 있다. 12월 해고율은 1.1%로 유지되었지만, 챌린저의 데이터에 따르면 감원 발표 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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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1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2만2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었지요. 사실 ISM 제조업 PMI 조사에서도 하위 고용 지수의 경우 12월 44.8에서 1월 48.1로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50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이에 월가 일부에선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해명을 떠올렸습니다. 월러 이사는 "여러 기업 만남에서 2026년 계획된 해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향후 고용 성장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나타내며, 노동 시장의 심각한 악화가 중대한 위험 요소임을 시사한다"라고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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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실업 수당 청구 증가는 1월 심각한 겨울 폭풍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시적으로 일을 할 수 없었고, 그중 일부는 실업 수당을 신청했을 것입니다. 또 인디드 등 민간 고용정보업계에서 집계하는 채용공고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민간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채용공고는 2만8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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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11일 노동부의 1월 비농업 고용 데이터는 어떻게 나올까요.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1월 신규 고용이 8만 개 증가해 12월(5만 개)보다 많아졌을 것으로 보고요. 실업률은 4.4%로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경제 데이터가 부진하다 보니 시장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요.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매수세도 더해졌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9bp 급락한 4.188%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10bp 내린 3.459%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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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늘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작년 6월 이후 계속 동결입니다. ING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은 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화 강세와 관련해 "환율이 정책 목표는 아니지만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유로화의 국제적 역할 강화가 반드시 통화 강세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4. 비트코인 폭락, 워시 때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다 보니 암호화폐와 최근 급등한 금, 은 등 금속 가격도 모두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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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13% 내린 6만350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202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강제적 디레버리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버리지를 동원해 비트코인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청산 당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토큰 전반에 걸쳐 약 7억2200만 달러 규모의 매수 포지션이 청산되었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꼽힙니다.

①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매파' 케빈 워시를 지명한 것입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주장해왔는데요. Fed가 자산 규모를 축소하면 시장의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적 자산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레버리지 매수 포지션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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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어제 하원 청문회에서 납세자 돈을 비트코인에 투자할 권한이 없다고 밝힌 것도 악재입니다.

③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클래러티법안 등 암호화폐 관련 법안 심의가 상원에서 봄으로 연기됐고요.

④ 오늘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지난 3일 동안 2972개 이더리움을 매도해 669만 달러를 유동화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⑤ 막대한 비트코인을 가진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파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스트래티지는 평균 7만6052달러에 사들인 비트코인 71만3500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회사의 시가총액을 보유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익비율(mNAV)이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0.6 수준입니다. 퐁 레 CEO는 지난해 말 mNAV가 1 아래로 떨어지고 "다른 자금 조달 방법이 없다면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스티펠은 지난 15년간의 역사적 약세장 추세를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3만80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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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가격은 이틀 동안의 반등세를 마감하고 최대 16%까지 하락했습니다. 금 가격도 2.7% 내린 온스당 48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금 베팅으로 명성을 얻은 한 중국 억만장자 투자자가 이제 은 가격 폭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안 시밍이라는 이 투자자는 2022년 초부터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계약에 대한 강세 베팅으로 거의 30억 달러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습니다. 현재는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은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크게 구축해 놓았습니다. 약 450톤, 즉 3만 계약에 달하는 은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해서 벌써 약 20억 위안(2억8800만 달러)의 장부상 이익을 얻었다고 블룸버그는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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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베니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은의 경우 과거 최고점 이후 20% 하락 조정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주요 고점 이후 하락세는 깊고 오래 지속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6. 아마존 "나는 $2000억 투자"


결국 S&P500 지수는 1.23%, 나스닥은 1.59% 급락했습니다. 다우도 1.20% 내렸고 러셀2000 지수도 1.79%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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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은 장 막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어 -0.60%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4.95%나 떨어졌고요.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9.20%, 서비스나우 -7.60%, 세일즈포스 -2.41%, 어도비 -3.69% 등 폭락세가 재연됐습니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ETF는 IGV는 4.97%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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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오른 것은 메타(+0.18%)밖에 없었습니다. 아마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4.42% 급락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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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0% 안팎 추가 폭락했습니다.

▶4분기 매출: 2133억9000만 달러 (예상 2113억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95달러 (예상 1.97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 355억8000만 달러(예상 349억3000만 달러)

매출은 14% 증가해 예상을 넘었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24% 증가해 월가 예상치 21.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앤디 제시 CEO는 이는 “AWS의 지난 13분기 중 가장 빠른 성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EPS가 기대에 살짝 못 미쳤습니다. 1분기 가이던스는 컨센서스에 부합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번 분기 매출이 1735억~178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월가 예상치는 1756억 달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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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투자입니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 지출이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제시했는데요. 월가는 1470억달러를 예상했습니다. 이중 최대 500억 달러는 오픈AI에 투자될 수도 있습니다. 제시 CEO는 "우리는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부정적 주가 반응은 AWS 매출 증가율보다 자본 지출 증가율이 더 크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투자가 수익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과도한 확장에 매몰되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모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올해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할 기업은 아마존뿐일 것으로 보인다.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도) 모두 긍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보고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용 흔들, '월러의 저주'?…아마존 "난 $2000억 투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500 지수는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 선은 작년 5월 이후 지지선 역할을 해왔습니다. 밀러타박앤컴퍼니의 맷 말리 전략가는 “S&P500 지수는 작년 11월 그 지지선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이번에 그 지지선 아래로 의미 있는 하락이 발생한다면 경고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