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에 아웃소싱을 하면서 삼성전자의 성공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

제임스 올워스 하버드 경영대학 연구원이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해 쓴 칼럼이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IT 전문블로그 아심코(asymco.com)에 기고한 ‘삼성전자가 애플에 가하는 실제 위협’ 칼럼에서 “(애플 입장에서)실제 위협은 디자인 모방이 아니라 아웃소싱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영 노하우가 삼성전자로 전수되고 규모의 경제까지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애플이 삼성전자 성공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셈”이라며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최근 미국에서 제품을 조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은 삼성전자 위협에 대한 대처를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올워스는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주도한 애플 기기의 디자인 혁신은 애플의 초기 성공의 핵심 요소는 맞지만 IT 산업에서 디자인 모방은 항상 있어 왔다”며 “오히려 현재 CEO인 팀 쿡이 주도해온 제조와 판매 부분의 노하우가 장기적으로 애플의 핵심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이 아시아 납품업체에 상당 부분 의존하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가 세계 납품업체 관리를 포함한 제조와 판매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BGR은 ‘애플이 어떻게 삼성을 프랑켄슈타인 괴물(Frankenstein’s monster)로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워스의 칼럼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