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골드 글러브 13개 등 33개 소장품 경매서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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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미국 메이저리그의 유격수 아지 스미스가 내놓은 골드 글러브 13개 등 소장품 33개를 모두 사들였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일 미국 스포츠용품 경매업체 SCP옥션의 온라인 경매에서 아지 스미스가 1980년~1992년까지 13번 연속 수상한 골드 글러브 13개를 51만9203달러(약 5억6000만원)에 낙찰받았다고 10일 발표했다. 골드 글러브 한두 개가 경매에서 거래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평생 받은 골드 글러브 전부를 내놓는 것도, 또 한 기업이 다 사들이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랜드는 아지 스미스가 소장했던 198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 1983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반지 등 20여점도 이번 경매를 통해 확보했다. 낙찰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랜드는 이번에 사들인 소장품을 현재 추진중인 테마파크에 전시할 계획이다. 15년 전부터 영화, 야구, 농구 등과 연관된 소장품을 꾸준히 모아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 중에는 골드 글러브가 처음 시행된 1957년 뉴욕 자이언츠의 윌리 메이스(Willie Mays), 197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짐팔머(Jim Palmer), 1990년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토니 그윈(Tony Gwynn) 등 유명 선수들의 골드 글러브도 포함돼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경매를 통해 이미 33개의 골드 글러브를 사들인 적이 있기 때문에 다 합치면 메이저리그 골드 글러브 46개를 보유하게 된 것”이라며 “특히 야구 분야에 있어서는 최초, 최고, 최다 기록을 가진 진귀한 소장품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구단주면서 LA다저스의 전 구단주이기도 했던 피터 오말리(Peter O‘Malley)가 크게 감탄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지 스미스는 1982년 자신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1985년엔 내셔널리그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평생에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골드 글러브를 1980년부터 1992년까지 13년 연속으로 유격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골드 글러브는 1957년부터 시행돼왔다. 최우수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타격 부문을 제외하고 수비 선수로만 수상자를 선정한다. 아지 스미스가 세운 어시스트 8375번, 더블플레이 1590번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최초, 최다 기록이고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카디널스는 그의 등번호 1번을 영구 결번으로 정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