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단숨에 일동제약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녹십자는 10일 환인제약이 보유 중이던 일동제약 지분 177만주(지분 7.07%)를 시간외대량매매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주당 8250원으로 총 146억원가량이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지분이 15.35%로 확대돼 일동제약 2대 주주가 됐다. 지난 3월 일동제약 지분 8.28%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처음으로 지분을 늘린 것.

녹십자 측은 그러나 "이번 주식 매수는 단순 투자일 뿐 경영권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녹십자의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경영권 분쟁을 기대하는 눈치다. 일동제약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일동제약 최대주주 측의 지분은 약 27%다. 최대주주 이외에도 이호찬씨가 12.57%(특별관계자 포함), 피델리티가 9.99%, 안희태씨가 9.85%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녹십자는 일동제약 외에도 투자목적으로 한일시멘트(1.3%), 영풍(1.1%), 동아제약(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보유 지분이 5%이상인 상장사(계열사 제외)는 일동제약 뿐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