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주 투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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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기획특집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 업황은 좋지 않은데 주가는 탄탄한 모습이다. 2013년의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다. 공급과잉과 차별화라는 이슈, 가동률과 재고율이다. 2013년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을 각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이유를 글로벌 업체 캐파 증설과 생산, 판매량 차트를 통해 보자.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는 캐파는 2007년을 제외하고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캐파는 늘어난다. 2013년을 전망하기 위해 자동차가 얼마나 팔릴지가 중요하다. 무디스가 약 2.9%의 자동차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고 알엘포크라는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 역시 동일한 2.9% 정도를 전망하고 있다. 즉 올해보다는 자동차 소비증가율이 둔화된다는 걱정이다.
그러므로 캐파와 생산, 판매 세 가지의 간극을 생각해보자. 캐파 대비 생산을 가동률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데 공장규모에 비해 몇 대를 만들 수 있는지를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생산을 많이 해도 판매가 되지 않는다면 재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12년까지는 굉장히 괜찮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013년은 판매량이 캐파나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가동률이 낮아지는 국면이 연출될 것이라는 걱정이 된다.
2009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이 발생하면서 판매가 생산을 크게 압도하며 재고를 털고 가는 국면이 연출됐다. 그렇게 된다면 각 업체들은 굉장히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간극이 계속 벌어지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됐다. 특히 2013년은 여러 상황이 가속될 것이다. 따라서 각 업체별로 봤을 때 재고가 낮고 가동률이 높은 업체가 행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다.
올해는 미국에서 수요가 약 12% 올라왔지만 2013년에는 3%로 전망하고 있다. 또 유럽은 마이너스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나마 중국이나 인도, 러시아 같은 신흥시장이 힘을 발휘할 것이다. 각 지역별로 얼마나 잘하느냐는 차별화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박스권의 움직임으로 본다. 박스라는 용어가 굉장히 모호하게 들릴 것이다. 박스를 만드는 근거는 PER로 6~8배의 간극이 될 것이다. 2013년을 박스로 설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증가율, 즉 Q의 증가라고 표현하는 물량증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아마 6%대로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것이고 기아차는 2% 후반대의 성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투자자가 생각하기에 상당히 답답한 정도의 성장으로 생각된다.
보통 양적 성장이 안 될 경우 가격을 올리는 질적 성장을 하기 마련인데 원화 강세라는 측면에서는 가격의 기울기도 만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물량 증가가 그대로 반영된다고 봤을 때 일정한 기울기를 갖는 박스권이 맞다.
조금 세부적으로 생각하면 3분기에는 많이 빠졌고 특히 연비과장 문제 때문에 추가로 더 빠졌다가 11월 데이터가 나쁘지 않다는 결론 때문에 다시 박스권의 하단을 회복한 상황이다. 즉 낙폭과대에 따른 회복 정도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파업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지고 수출이 증가되며 내수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때문에 상승할 것이다. 그러므로 4분기에는 주가가 회복되는 흐름으로 보는 것이 맞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며 정치적인 리스크, 가장 걱정하는 문제인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를 통한 작업시간 15% 단축 이슈가 반영된다. 그러므로 다시 주가가 박스권 하단까지 미끄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에 제일 기대하는 것은 중국에서 실질적인 회복정책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회복되는 것이 2분기의 가장 큰 모멘텀이다. 3분기는 원화 강세가 가장 피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금리가 올라오면서 자동차나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다. 결국 박스권을 탈출하는 회복은 4분기에 나타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2014년 초에 나올 NF소나타부터 신차 사이클이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주가에 가장 큰 트리거, 즉 방아쇠라고 생각되는 것은 신차의 판매이기 때문이다. 소나타가 나오기 3개월 전에는 보통 주가가 40~60%까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4번 정도 봐왔다. 그러므로 4분기에는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박스권을 크게 돌파하는 국면이 나올 것이며 이것이 2014년의 가장 큰 그림이다.
2013년에는 물량 증가가 제한적이다. 왜 현대차 주가가 기아차보다 높게 올라올까. 브라질의 신공장과 중국 3공장 가동을 하다 보니 공급증가가 많다. 실제 공급이 많이 된다고 판매가 많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본다. 가동률이 3분기에 107%에 달했다. 즉 캐파를 크게 넘어서는 생산량을 보이고 있고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많이 못 만들기 때문에 성장이 제한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업체들의 공급능력이 충분하지만 가동률이 70%를 하회하는 기업이 많다. 즉 공장규모는 되지만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면에서 업황은 어둡지만 현대, 기아차는 그나마 좋다.
그리고 도요타의 인센티브와 엔달러 차트를 통해 엔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엔화가 약세되면 인센티브를 조금 더 쓰거나 판매가 잘 될 것으로 예상하기 쉽다. 그러나 엔달러환율을 역축으로 그려보자. 즉 엔화가 강세로 갔을 때 달러로 엔화를 바꿔보면 바겐파워가 생긴다. 즉 엔화의 가치가 조금 더 높아진다.
인센티브의 지급 여력과 엔화의 강세 현상을 매칭시켜 보니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엔화가 약세로 돌아가면 인센티브의 재원이 되는 엔화는 약한 흐름을 보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도요타나 혼다 같은 입장에서는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된다.
또 도요타는 권장소비자 가격, MSRP를 5% 정도 올렸다. 판매와 연결되는 것은 소비자가격이지 엔화의 약세, 강세가 아니다. 즉 회계장부 상에서는 엔화로 환산하면 크게 반영된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것은 실제 가격이 어떠냐, 인센티브가 어떠냐, 중고차 가격이 어떠냐는 부분이다. 이번에 도요타는 잔존가치도 6위에 머물렀다. 엔화 약세라는 부분은 투자자들을 굉장히 두렵게 생각하게 하지만 실제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원화 강세 역시 생각해야 할 것이 회계장부 상으로는 굉장히 이익이 축소되어 보인다. 하지만 미국, 러시아, 브라질에서는 각각 현지 통화를 사용하고 있고 그곳에서 나오는 이득은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축소될 수 있지만 현지에서 벌어들인 돈은 재투자하거나 부채를 갚는 등 현지에서 직접 쓰기 때문에 이익률과는 무관할 수 있다. 엔화 약세나 원화 강세에 대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내년에는 여전히 제한된 공급으로 판매는 잘 될 것으로 본다. 질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15만 대로 처음 가동을 시작하고 중국 3공장이 30만 대 규모로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충분히 물량 증가의 여력이 있다. 그리고 산타페 등이 다시 신흥시장 위주로 공급되고 특히 미국에 제대로 공급되면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될 여력이 있다. 현대차는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도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국내 광주공장 속도를 높이며 대응하겠다는 전망을 세웠는데 8월에 시행될 주간 연속 2교대 근무가 1분기로 앞당겨지면서 생산능력이 크게 감소했다. 2%대 후반 밖에 성장을 못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현대, 기아차는 각각 전략이 다를 수 있다.
국내는 단기적으로는 좋지만 내년에는 조금 부정적으로 본다. 그 이유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다. 11, 12월에 한시적으로 세금이 인하되기 때문에 하반기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회복은 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끝나면서 조금 부정적으로 봐야 한다. 내년에도 역시 1% 정도의 마이너스로 본다.
내년에는 박스권에 갇힐 것이다. 20~30만 원이 현대자동차의 주가레벨인데 이는 PER 6배와 8배다. 지금 박스권 하단에 위치하고 있고 아마 박스권 상단이 8배가 되면 시가총액이 약 72조 가까이 될 것이다. 50조부터는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
주간 연속 2교대와 환율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현대차를 완성차 중 탑픽으로 본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비중이 약 40%, 기아차는 60%다. 아무래도 한국공장에 노출도가 높은 기아차의 매력이 조금 덜하다.
대형 부품사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2개로 압축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한라공조의 경우 한라공조에 인수되는 M&A와 극동건설 관련 이슈 때문에 시장에서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한라건설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만도에 큰 의미가 있다. 한라건설의 건전도와 만도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형 부품사 중에서는 에스엘, 평화정공 같은 업체가 해외 비중이 높기 때문에 좋아보인다. 한일이화는 PBR이 워낙 낮고 특히 사출만 하는 업체였는데 신창전기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차세대 동력을 얻었기 때문에 조금 매력적으로 보인다.
타이어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크게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모두 매력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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