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이디어경영대상은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아이디어경영을 통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프로세스 개선, 신상품 개발,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는 사례를 발굴하는 시상제도다. 아이디어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나타난 시사점은 크게 일곱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다. 올해 수상기업의 공통점은 추진하는 활동의 방향이 기업의 중장기적인 목표에 잘 부합하는 것이다. 실질적인 경영 성과와 연결된다는 얘기다. 공기업 부문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한국남부발전의 경우 제안활동을 통해 약 2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둘째, 제안은 자발적 참여 문화를 위한 수단이란 점이다. 조직열정이 높은 회사는 업무를 자기 일로 여기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정적인 주인’이 많은 곳이다. 참여경영은 방법과 결과에만 초점을 맞춰 한정된 효과에 머물렀던 기존의 경영혁신 기법들과는 달리 직원들과 변혁의 필요성을 공유한다. 공기업 부문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강원랜드는 제안활동을 통해 고객서비스 향상, 원가 절감, 매출 증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토탈의 경우 제안 제도를 통해 매년 약 12만건을 접수한다. 직원 1인당 128건꼴이다.

셋째, 제안 활동의 영역이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만의 활동으로 인식되던 제안·소그룹 활동은 서비스 부문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공공서비스 부문 등 다양한 업종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통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홈플러스의 경우 제안활동의 영역은 운영의 효율화, 임직원 복리후생에 관련된 내용까지 상당히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전 임직원들이 강력한 혁신 의지와 창조적 아이디어의 지속적인 실천을 시도했다.

넷째, 사용자 중심의 제안 전산 시스템 확립이다. 올해 수상기업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전산 시스템의 구축·운영이었다. 과거 일부 시스템이 관리자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이번 수상사들의 전산시스템은 일반 제안자의 접근이 쉽고 조작이 간편하게 구축돼 있다. 홈플러스는 제안활동에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접목한 ‘TOWBID Plus’ 제안 시스템을 도입하고 월 1회, 1인, 1개의 제안을 등록하는 ‘1·1·1 제안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다섯째, 활동의 질적 향상을 위한 통합혁신 활동의 전개다. 대부분의 수상사들은 제안활동을 기반으로 지식경영, TPM, 6시그마, 생산혁신 등 제반 혁신활동과의 연계 또는 통합화를 통해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2009년부터 4년간 혁신활동을 원가혁신, 현장혁신, 프로세스혁신 등 세 분야로 구분 짓고 계층별로 혁신임무를 부여해 활동을 추진했다.

여섯째, FUN 제안활동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 전개다. 수상기업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일선 제안자들이 최대한 편하고 쉽게, 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 하에서 제반 혁신활동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틸은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토론하는 공간인 에디슨룸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체계화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제안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인식 때문에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무시돼 왔다. 하지만 마인드 함양 교육부터 테마해결을 위한 전문 교육까지 학습할 부분은 많다. 남동발전은 혁신의 문화화를 위해 혁신 아카데미 2곳을 개설해 주목받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