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0일 아이폰5 첫 날 개통가입자의 89%가 기존 KT 고객의 기기변경이었다며 KT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일주일 동안의 사전예약 25만명 중 5만명에 대해서 개통 첫날인 지난 7일에 개통을 실시했다"며 "KT의 분석에 따르면 5만명 중 89%가 기존 KT 고객의 기기 변경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3분기의 이동전화 신규와 기기변경 등 총 핸드폰 구입고객 수 210만명 중 기기변경은 29%인 60만명이었고, 2011년의 경우는 누적 핸드폰 구입고객 936만명 중 25%인 239만명이 기기변경이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의 경우는 기존 고객의 기기변경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기기변경의 비율에 주목하는 이유는, KT가 기존 아이폰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의 3GS 고객은 50만명, 4/4S 고객은 200만명으로, KT는 총 250만명의 아이폰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4/4S 고객을 90만명 보유중이다. 아이폰3GS 및 아이폰4 모두 출시 2년이 지났기 때문에 KT의 경우는 2년 약정이 만료된 고객이 약 150만명 가량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아이폰5의 공식적인 보조금은 62요금제 미만의 경우 5만원, 62요금제 이상의 경우는 13만원이다. 그는 향후에 보조금이 증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왜냐하면 과거에 출시된 아이폰의 경우도 출고가 자체가 인하되는 경우 외에는 보조금의 변동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현재 출시되어있는 고사양 LTE폰의 경우는 출고가가 100만원 가량이므로 아이폰5 16GB의 81만4000원은 우선 출고가에서 19만원 가량의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아이폰5의 13만원 보조금은 갤럭시S2의 31만원 보조금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분기 KT의 핸드폰 보조금은 30만원에 육박했다. 따라서 KT의 경우는 아이폰5가 보조금의 큰 유발없이 기존 아이폰 고객을 LTE 가입자로 전환하면서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라고 했다.
지난달 14일 기준 LTE 점유율은 SKT가 48.1%, KT가 22.5%, LGU+가 29.4%로 KT가 LGU+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KT의 점유율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져서, 내년 1분기에는 LGU+를 따라잡고 2위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