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우선 단기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이는 장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죠.

은행은 자금을 보다 싸게 조달할 수 있어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하락합니다. 은행에 돈을 맡겨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줄어들고 돈을 빌리는 비용도 줄어든다는 얘기죠.

이렇게 되면 가계와 기업은 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다 소비나 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그 결과 생산이 증가하면서 물가도 오르게 됩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씩 내리면서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4%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어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죠. 기업대출 금리도 연 5.08%로 전달보다 0.22%포인트 하락했어요.

이에 따라 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0.15%포인트 낮아진 연 4.98%로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습니다.

예금이자에 해당하는 저축성수신 금리도 연 3.08%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낮아졌어요. 이는 2010년 10월(3.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은행을 제외한 예금기관의 대출금리도 점차 하락하고 있어요.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는 지난달 연 6.96%에서 10월 연 6.79%로 낮아졌어요.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도 연 5.93%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떨어졌죠.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