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도체, 다시 반짝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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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한 달새 집중매수…주가 11% 올라
세계각국 백열등 금지 나서
LED 조명시장 성장 전망
세계각국 백열등 금지 나서
LED 조명시장 성장 전망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는 지난 7일 4.74% 오른 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2만1800원과 비교해선 11.5% 올랐다.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덕분이다. 기관은 최근 한 달 동안 서울반도체를 301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10일간은 202억원을 사들여 서울반도체는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그동안 LED 조명은 백열등이나 형광등에 비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타격을 상대적으로 더 받았다. 가격이 비싼 탓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LED 조명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백열등 사용금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유럽은 올 9월부터 모든 백열등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했다. 미국과 중국도 단계적으로 금지에 들어가 각각 2014년과 2016년부터 전면 금지한다. 일본도 2011년 3월 대지진을 계기로 LED 조명을 적극 도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시장 규모는 올해 12조원에서 내년 21조원, 2015년에는 41조원으로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반도체는 LED 조명 시장 확대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LED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아크리치2’는 재료비를 40% 절감해 가격경쟁력이 높다.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서울반도체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서울반도체 영업이익은 2010년 1174억원에서 올해 22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9~2010년 공격적인 증설 후유증과 TV 등 매출처의 수요 부진 등이 겹친 탓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600억원, 2014년 96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빠른 회복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연비가 이슈가 되면서 수익성이 좋은 자동차용 LED 조명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서울반도체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TV 판매 부진과 LED 조명 보급 지연 가능성은 서울반도체 투자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TV 및 모니터용 후면광원장치(BLU)는 서울반도체 전체 매출의 40~4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