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PEF 설립 열기…올해 8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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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개수도 50개 넘어
주식·채권 수익률 하락
대체 투자로 인기몰이
주식·채권 수익률 하락
대체 투자로 인기몰이
▶마켓인사이트 12월9일 오후 1시39분
올해 국내 사모펀드(PEF) 결성액이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펀드 개수도 50개를 넘었다. 최근 투자 위축과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PEF 투자 열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PEF 결성 금액은 6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7조2678억원에 이어 2위 수준이다. 하지만 11월 이후 설립됐거나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PEF를 감안하면 연간 결성 규모는 2010년 수준을 훌쩍 넘어 8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SK에너지에 투자하기 위해 8180억원 규모의 PEF를 등록했고, 큐캐피탈은 대한광통신 인수와 대한전선 투자를 위해 600억원 규모의 PEF를 만들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3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PEF를 연내에 등록한다. 이 3개 PEF만 더해도 올해 결성액은 8조1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연말께는 8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PEF 규모는 2005년 첫해 3조3497억원으로 시작, 2008년 5조1348억원으로 급증했다. 2010년에 정책금융공사가 대규모 출자에 나서면서 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재정위기 확대 등의 여파로 6조3820억원 수준으로 주춤했다가 올해 다시 8조원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게 됐다. 지금까지 설립된 PEF 규모는 총 38조원(약정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PEF 설립이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국내 연기금들과 금융사들은 올해 주식시장 침체와 채권금리 하락을 맞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는 “기업들의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 등 해외 기업 사냥을 겨냥한 펀드들도 올해 부쩍 늘었다”며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펀드)와 프로젝트펀트(투자 대상을 정하고 자금을 모집한 펀드)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국내 선두권 PEF들이 잇따라 1조원 안팎의 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판을 키웠다. IMM PE가 4개 펀드를 통해 1조861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MBK파트너스도 코웨이 인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총 4개, 98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했다. KB인베스트먼트도 공동운용(CO-GP)형태로 7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LB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벤처캐피탈은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드는 등 벤처캐피털들도 PEF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올해 국내 사모펀드(PEF) 결성액이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펀드 개수도 50개를 넘었다. 최근 투자 위축과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PEF 투자 열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PEF 결성 금액은 6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7조2678억원에 이어 2위 수준이다. 하지만 11월 이후 설립됐거나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PEF를 감안하면 연간 결성 규모는 2010년 수준을 훌쩍 넘어 8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달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SK에너지에 투자하기 위해 8180억원 규모의 PEF를 등록했고, 큐캐피탈은 대한광통신 인수와 대한전선 투자를 위해 600억원 규모의 PEF를 만들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3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PEF를 연내에 등록한다. 이 3개 PEF만 더해도 올해 결성액은 8조1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연말께는 8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PEF 규모는 2005년 첫해 3조3497억원으로 시작, 2008년 5조1348억원으로 급증했다. 2010년에 정책금융공사가 대규모 출자에 나서면서 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재정위기 확대 등의 여파로 6조3820억원 수준으로 주춤했다가 올해 다시 8조원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게 됐다. 지금까지 설립된 PEF 규모는 총 38조원(약정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PEF 설립이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국내 연기금들과 금융사들은 올해 주식시장 침체와 채권금리 하락을 맞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는 “기업들의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 등 해외 기업 사냥을 겨냥한 펀드들도 올해 부쩍 늘었다”며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펀드)와 프로젝트펀트(투자 대상을 정하고 자금을 모집한 펀드)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국내 선두권 PEF들이 잇따라 1조원 안팎의 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판을 키웠다. IMM PE가 4개 펀드를 통해 1조861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MBK파트너스도 코웨이 인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총 4개, 98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했다. KB인베스트먼트도 공동운용(CO-GP)형태로 7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LB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벤처캐피탈은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드는 등 벤처캐피털들도 PEF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