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러운 것도 버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무겁고 버거운 것을 짊어지고 가려다 커피에 손을 데듯 삶도 데고 맙니다. 그걸 알면서도 몸과 마음과 삶에서 힘을 빼기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읽을수록 어렵습니다. 처음엔 알듯 싶다가도, 삶은 무엇이고 꿈은 무엇인지 아리송해집니다. 원래 그런 건지, 생각할수록 둘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끙끙대며 문장 해석에 집착하는 모습이 커피를 두고 오지 못한 사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내려놓아야겠습니다. 그제서야 문장이 조금씩 옵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