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7일 대한항공에 대해 국제 여객 부문의 탑승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10.7%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K-IFRS(연결)기준 2012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1688억원(전년대비 -0.7%), 영업이익 273억원(-64.6%), 당기순이익 1391억원(+212.4%)으로 추정돼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는 예상보다 높은 항공유가, 여객부문의 탑승률 하락, 화물부문의 더딘 회복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2012년 3분기 평균 82%의 사상최고 탑승률을 기록했던 국제여객부문의 탑승률은 10월 79%를 기록해 양호한 듯 보였으나 11월은 75%, 12월은 73%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고수익 노선인 일본노선이 영토문제로 인한 정치적 갈등과 엔화약세에 따른 인바운드 승객 감소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

그는 유럽노선의 경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70% 수준으로 탑승률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견조했던 미주의 경우도 10월 83%, 11월 80%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유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10월~11월 급유단가는 137달러/bbl, 134달러/bbl를 기록했다"며 "이는 대한항공의 3분기 평균 급유단가인 125달러/bbl에 비해 10달러 이상 높은 수치로, 월 평균 280만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부문의 경우도 10월과 11월 탑승률(L/F)은 77%와 79%를 나타냈으나 이는 공급을 8~9% 줄인 결과 때문으로 수요회복은 더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3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주가수익비율(PER) 5.0배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나 업황과 실적 회복의 모멘텀이 부족해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