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삼성전자와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에 대해 “인생은 때때로 복잡한 것”이라며 “사실 마냥 편안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격전을 벌이고 특허소송까지 얽혀 있지만 핵심 부품 조달 측면에서는 삼성의 도움을 여전히 받아야 하는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쿡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NBC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삼성과의 관계가 어색한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송을 정말 싫어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발명하길 원한다”며 “이것은 가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허 소송을 시작한 것에 대해서도 “많은 시도 끝에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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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이번 소송 때문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경쟁자인 삼성을 파트너로서 대할 땐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이미 여러해 동안 경쟁자들과 협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사례를 들며 “수년간 경쟁 관계에 있는 이들과도 계속 협력해왔다”며 “우리에게 어려운 일도, 특이한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애플에) 제공하기 때문에 개발자이자 파트너이지만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했다”고 얘기했고 인텔에 대해서는 “우리가 맥PC를 만들 땐 파트너였지만 지금 그들은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해 “단지 소송이라는 부담이 더해졌다는 것이 다를 뿐”이라며 “이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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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는 또 스티브 잡스에게서 CEO 자리를 물려받은 지난해 8월 회의를 회상하며 “잡스는 원만한 직무이행을 원했으며 기존 경영방침에 얽매여 스스로 짐을 지우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잡스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느꼈던 때에 CEO직을 내게 넘겨 다소 놀랐다”며 “그가 훨씬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고백했다. 잡스가 그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날마다 정말 그립다”고 털어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