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가 7일 전면파업을 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철탑농성으로 정규직화 투쟁이 본격화된 뒤 비정규직노조가 전면파업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정규직노조는 이날 주·야간조를 모두 동원해 하루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사내하청 근로자의 전원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도 각각 한 차례씩 주·야간조 각 2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앞서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2명은 지난 10월17일부터 울산공장 앞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은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는 모두 6800여명이며 이 가운데 조합원은 1700여명이다. 파업 참가자 중 800여명은 이날 울산·전주·아산공장에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로 모여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집회를 갖는 등 상경투쟁도 벌였다.

하지만 이날 생산차질은 거의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내하청 업체들이 대체인력을 투입했기 때문에 공장은 정상 가동됐다”며 “전체 사내하청 근로자 대비 15% 정도만 파업에 참여해 대체인력으로 메우는 데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합법파업인 경우에는 대체인력 투입이 금지되지만 불법파업일 때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창길 고용노동부 노사관계지원과장은 “이번 쟁의는 정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노동위원회 조정을 안 거쳤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도 있고 전원 정규직화가 정당한 쟁의행위 요구사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