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초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12월 초순인데도 이번주 서울 등 중부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초엔 이보다 더 추운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초순(1~10일) 기준으로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1973년에 이어 39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8~10일 기온 예보치까지 합치면 서울의 최저 기온 평균치는 영하 6.8도로, 1973년 12월 초순에 이어 가장 낮다. 같은 기간 최근 30년래 평균치(영하 1.6도)를 훨씬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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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6.3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서울에 12월 초순 기준으로는 1980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7.8㎝의 눈이 쌓인 데 이어 이날도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다. 강원, 충북, 경북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국제·국내선 항공편 133편이 결항되고, 464편이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초겨울 추위는 이번 주말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8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일요일인 9일엔 영하 13도까지 떨어지겠다. 이번 추위는 오는 13일께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수그러질 전망이다.

당초 기상청은 지난 10월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서 올겨울에 예년보다 훨씬 추운 혹한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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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내년 초부터 이번 추위를 능가하는 혹한이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장 통보관은 “올해 시베리아 대륙에 많은 눈이 쌓인 상태가 지속되면서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했다”며 “다음달 초부터 한반도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올해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찬 공기 소용돌이가 약화, 한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로 내려오는 것도 올겨울 혹한이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다. 실제로 북극의 9월 빙하 면적은 1979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작았다.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빙하가 많이 녹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