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토론] 야구 관중 700만 '최대 호황'…지금이 새 팀 만들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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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적시적기(適時適期)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홈런을 치거나 안타를 쳐도 불필요한 상황이나 게임의 승패가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나온 타격은 의미가 없다.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역연고제를 정착시키며 연인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을 제공했고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상황을 야구 경기에 빗대어 보면 루상에 선수가 출루해 있어 안타 한방이면 승리의 판세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 타자를 내보내지 않고 지켜만 보는 형국이다. 10구단 창단 승인.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추후에 결정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해도 빠르지 않다.
9개 구단(홀수팀)을 넘어 10구단 창단을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매일 저녁 경기가 펼쳐지는 페넌트레이스의 루틴을 이어가야 한다. 팬들을 위한 경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내년부터 야구팬들은 “이번 주 우리 팀 경기가 없네”라며 아쉬움을 느낄 때가 종종 생길 것이다. 경기가 없다는 것은 팬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고 그들의 루틴에 배신을 때리는 행위다. 홀수 구단 운영체제가 되면 최대 4일 동안 경기를 못해 일정에 문제가 생긴다.
내년 시즌 롯데와 두산의 경기 일정이 너무 불리하게 짜여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여기에다 휴식일이 길어지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팀이 짝수가 되어야만 경기를 안 하는 팀이 없어지게 되고 전체적으로 시즌이나 경기 운영이 원활해진다. 10구단 체제가 돼야 구단별로 홈경기 숫자가 늘어 입장 관중의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구단 수익이나 마케팅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내년 한팀 최대 4일 휴식…선수들 컨디션 하락 우려
둘째, 참여 기업과 지역에 불꽃을 지펴야 한다.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손들고 하겠다는 기업과 지역이 없었던 상황에서 하겠다고 손들고 나오는 기업과 지역이 있으니 이들의 열망에 부합하는 타이밍 또한 중요하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호황의 분위기를 타는 지금이 10구단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지금이냐 나중이냐의 논리로 봐서는 안 되고 팬들이 언제 원하는냐 하는 관점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당장 창단을 결정한다 해도 ‘KBO 창단 승인→10구단 선정→드래프트 참가→2군 참가→1군 참가’의 순서로 진행하면 최소한 2015년이 돼야 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최소한 2년을 9개 구단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 기간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지금 당장 승인해야 한다.
셋째, 선수들의 질적인 공급이 충분하다. KBO에서는 일부 구단이 선수 수급 문제와 팀 간 전력의 불균형적인 요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만 이 역시 맞지 않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수요와 공급의 문제를 가지고 설명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와 대학 졸업 예정자 675명이 참가했는데 그 가운데 선발된 인원은 95명이다. 이 숫자만 보더라도 선수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나머지 580명의 선수 중 95번째 선수나 96번째 선수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다. 공급되는 선수의 질이 낮다는 것은 반대를 위한 명분일 뿐이다. 프로의 문을 두드리는 아마추어 선수에 대한 폄하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팀의 숫자(8개)로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세계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성적은 낸다는 것은 숫자가 질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넷째, 시장을 키워야 한다. 프로스포츠가 가진 최대 장점과 특권 중 하나가 독점권(exclusive)이다. 이러한 독점은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어 다른 기업의 참여를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지금 일부 재벌 구단이 보여주는 독점권 행사는 가진자들의 기득권 싸움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 나만 된다, 너는 안 된다”는 사고 방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버려야 한다. 시장을 키운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제품을 얼마나 많은 판매처를 통해 저렴한 가격과 재미난 프로모션으로 팬들에게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다. 기존 9개 구단이 100이라는 마켓 규모를 만들었다면 10개 구단이 되면 파이가 나눠져서 80이 되는 것이 아니라 120 이상의 규모가 된다.
시장 키워야 야구열기 이어져…기업·지자체도 유치전 치열
규모가 커지면 구단이 나눠 가질 수 있는 파이가 커지는 것이다. 구단의 증가는 경기 수 증가, 총 관중 수 증가, 구단의 입장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다양성이 존재하는 재미있는 스포츠 문화 구현이다. 우리는 세계 11위에 이르는 경제 규모, 세계 7위의 수출량과 올림픽 5위의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이제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1982년 6개 구단 출범 시 전국을 대상으로 팀이 조직되었던 것처럼 전국적으로 균형적인 다양성이 있어야만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다. 다양성 있는 제품으로 팬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
기존 프로야구의 8개 팀들이 왜 스스로 성장하지 못했는가. 그 이유는 바로 정상인에게 돈을 줘 살아가라고 하니(모기업 지원) 그 정상인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비정상인(적자)이 되고마는 것이다. 이제는 경쟁을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KBO는 다가오는 ‘10구단 창단 파도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 위대한 서퍼(surfer)는 파도와 맞딱뜨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의 흐름을 타는 서퍼다. 10구단 창단의 파도와 맞서면 지난 31년의 역사가 후퇴할지도 모른다. 파도의 흐름을 타고 순행해나가는 결정, 그것은 당장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는 것이다.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역연고제를 정착시키며 연인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을 제공했고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상황을 야구 경기에 빗대어 보면 루상에 선수가 출루해 있어 안타 한방이면 승리의 판세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 타자를 내보내지 않고 지켜만 보는 형국이다. 10구단 창단 승인.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추후에 결정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해도 빠르지 않다.
9개 구단(홀수팀)을 넘어 10구단 창단을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매일 저녁 경기가 펼쳐지는 페넌트레이스의 루틴을 이어가야 한다. 팬들을 위한 경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내년부터 야구팬들은 “이번 주 우리 팀 경기가 없네”라며 아쉬움을 느낄 때가 종종 생길 것이다. 경기가 없다는 것은 팬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고 그들의 루틴에 배신을 때리는 행위다. 홀수 구단 운영체제가 되면 최대 4일 동안 경기를 못해 일정에 문제가 생긴다.
내년 시즌 롯데와 두산의 경기 일정이 너무 불리하게 짜여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여기에다 휴식일이 길어지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팀이 짝수가 되어야만 경기를 안 하는 팀이 없어지게 되고 전체적으로 시즌이나 경기 운영이 원활해진다. 10구단 체제가 돼야 구단별로 홈경기 숫자가 늘어 입장 관중의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구단 수익이나 마케팅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내년 한팀 최대 4일 휴식…선수들 컨디션 하락 우려
둘째, 참여 기업과 지역에 불꽃을 지펴야 한다.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손들고 하겠다는 기업과 지역이 없었던 상황에서 하겠다고 손들고 나오는 기업과 지역이 있으니 이들의 열망에 부합하는 타이밍 또한 중요하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호황의 분위기를 타는 지금이 10구단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지금이냐 나중이냐의 논리로 봐서는 안 되고 팬들이 언제 원하는냐 하는 관점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당장 창단을 결정한다 해도 ‘KBO 창단 승인→10구단 선정→드래프트 참가→2군 참가→1군 참가’의 순서로 진행하면 최소한 2015년이 돼야 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최소한 2년을 9개 구단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 기간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지금 당장 승인해야 한다.
셋째, 선수들의 질적인 공급이 충분하다. KBO에서는 일부 구단이 선수 수급 문제와 팀 간 전력의 불균형적인 요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만 이 역시 맞지 않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수요와 공급의 문제를 가지고 설명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와 대학 졸업 예정자 675명이 참가했는데 그 가운데 선발된 인원은 95명이다. 이 숫자만 보더라도 선수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나머지 580명의 선수 중 95번째 선수나 96번째 선수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다. 공급되는 선수의 질이 낮다는 것은 반대를 위한 명분일 뿐이다. 프로의 문을 두드리는 아마추어 선수에 대한 폄하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팀의 숫자(8개)로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세계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성적은 낸다는 것은 숫자가 질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넷째, 시장을 키워야 한다. 프로스포츠가 가진 최대 장점과 특권 중 하나가 독점권(exclusive)이다. 이러한 독점은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어 다른 기업의 참여를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지금 일부 재벌 구단이 보여주는 독점권 행사는 가진자들의 기득권 싸움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 나만 된다, 너는 안 된다”는 사고 방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버려야 한다. 시장을 키운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제품을 얼마나 많은 판매처를 통해 저렴한 가격과 재미난 프로모션으로 팬들에게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다. 기존 9개 구단이 100이라는 마켓 규모를 만들었다면 10개 구단이 되면 파이가 나눠져서 80이 되는 것이 아니라 120 이상의 규모가 된다.
시장 키워야 야구열기 이어져…기업·지자체도 유치전 치열
규모가 커지면 구단이 나눠 가질 수 있는 파이가 커지는 것이다. 구단의 증가는 경기 수 증가, 총 관중 수 증가, 구단의 입장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다양성이 존재하는 재미있는 스포츠 문화 구현이다. 우리는 세계 11위에 이르는 경제 규모, 세계 7위의 수출량과 올림픽 5위의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이제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1982년 6개 구단 출범 시 전국을 대상으로 팀이 조직되었던 것처럼 전국적으로 균형적인 다양성이 있어야만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다. 다양성 있는 제품으로 팬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
기존 프로야구의 8개 팀들이 왜 스스로 성장하지 못했는가. 그 이유는 바로 정상인에게 돈을 줘 살아가라고 하니(모기업 지원) 그 정상인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비정상인(적자)이 되고마는 것이다. 이제는 경쟁을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KBO는 다가오는 ‘10구단 창단 파도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 위대한 서퍼(surfer)는 파도와 맞딱뜨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의 흐름을 타는 서퍼다. 10구단 창단의 파도와 맞서면 지난 31년의 역사가 후퇴할지도 모른다. 파도의 흐름을 타고 순행해나가는 결정, 그것은 당장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는 것이다.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