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일반 대학들이 (전문대학의) 직업교육 영역에 거침없이 진입해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생과 공정 경쟁에 위배되는 현실입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64)은 7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2 전문대학 교육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4년제 대학이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무 위주 직업교육 관련 학과를 잇따라 신설하는 추세를 비판했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정해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규제하는 것과 비교하면 4년제 대학이 무차별적으로 전문대학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선진국들은 청년실업, 노령화 사회, 인구 감소 등에 대처하기 위해 평생직업 교육체제와 산학(産學) 연계를 통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며 "직업 교육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그 중심에 전문대학이 있음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함과 동시에 전문대학 스스로 교육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해 차별화된 강점을 발굴, 적합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 이라며 "대선 이후 차기 정부가 전문대학 정책을 우선 순위에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대교협은 전국 140여 개 전문대학을 회원으로 둔 협의체다. 인천재능대학 총장인 이기우 회장은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0년부터 전문대교협 회장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