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2] '安風' 2040·중도층 표심 자극…"3% 상승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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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6일이 대선 중대 분수령될 것"…7일 부산서 文 지원 유세
선거 상황 야권에 불리 절박감 작용
"결정 늦어 효과 크지 않을 듯" 지적도
선거 상황 야권에 불리 절박감 작용
"결정 늦어 효과 크지 않을 듯" 지적도
18대 대선 중반전에서 ‘안철수 변수’가 현실화됐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장 7일 부산 지원유세에 나서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지원강도도 예상보다 크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우세하게 진행돼온 대선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안 전 원장은 이날 문 후보와의 회동에서 “정권교체가 새정치의 시작”이라며 무조건적 지지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제야말로 대선전이 양 진영 간 1 대 1 레이스에 들어갔다”며 접전을 예고했다.
전날까지 안 전 원장의 문 후보 지원에 난기류가 감지됐으나 이날 전격적인 지원입장을 보인 데는 최근의 선거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3~5%포인트 정도 뒤지는 등 여론흐름이 야권에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원장이 이날 “후보단일화 약속과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열망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후보직에서 사퇴했지만 지금 상황은 이 두 가지 모두 어려울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높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또 미지근한 지지로 인해 야권이 대선에서 패할 경우 불거질 책임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을 굳힌 안 전 원장의 발언 수위도 한껏 치솟았다. 안 전 원장은 회동 후 “오늘(6일)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이날 국회의원 정수축소와 관련해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의원정수 축소조정 문제를 논의해 의견을 모아주면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도 안 전 원장이 등판할 수 있는 명분이 됐다는 분석이다.
당장 안 전 원장이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을 첫 유세지로 삼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단일화 이전 부산 경남에서 문·안 후보의 지지율합이 박 후보에 육박할 정도로 ‘야풍’이 거셌으나 안 전 원장 사퇴 이후 균형추가 박 후보 쪽으로 기우는 추세다. 안 전 원장의 직접 지원유세가 PK와 수도권 2040세대 및 중도층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그동안 흐트러져 있던 야권이 전열을 정비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도 지지율 견인효과 못지않게 분위기 전환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 홍영표 상황실장은 “안 전 원장의 지원에 따른 3%포인트 내외의 지지율 상승 못지않게 다소 침체된 야권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문 후보의 지지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시각도 있다. 가상준 단국대 정외과 교수는 “선거에 영향은 있겠지만 후보 등록 전과 비교해서는 효과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