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운용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한 채권형 펀드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사무실을 이전해 5년 임대계약을 체결했고 신규 펀드를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철수설을 일축했다.

그는 “올해 한국법인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머징마켓채권, 아시아하이일드채권 등 글로벌채권펀드와 변액보험 관련 상품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리드 대표는 “최근 골드만삭스운용이 철수를 결정한 것은 개별 사정 때문이지 외국계 운용사 전체로 묶어서 판단하지 말아달라”며 “한국은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 이미지 타격은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철수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에서 앞으로 인컴펀드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2~3년간 다양한 인컴펀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델리티는 이에 따라 최근 다양한 채권형 상품에 기초한 ‘월지급식펀드’를 내놨다. 내년에는 글로벌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인컴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리드 대표는 내년 한국시장은 중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인기를 모았던 채권형 펀드에 대해선 “올해처럼 두 자릿수 수익률은 어렵지만 눈높이를 낮춘다면 여전히 안정적인 성과는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