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급감…또 '대선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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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0.1% 성장 '쇼크'
대선을 앞두고 기업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대선 징크스’가 올해도 뚜렷하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기업들은 지난 3분기 설비투자를 전 분기 대비 4.8% 줄였다. 1분기만 해도 설비투자를 10.3% 늘렸지만 2분기에 7.0% 축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계속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설비투자 부진은 기본적으로 국내외 경기침체 탓이 크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이 몸을 사리는 것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반드시 대선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대선 때 투자가 위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통계를 보더라도 기업들은 대선이 있는 해에 투자를 줄이는 경향이 있었다. 첫 민선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다섯 번의 대선 정국에서 3분기 설비투자가 늘어난 해는 2002년 딱 한 번 뿐이었다. 그나마 증가율도 1.9%에 불과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7.7% 줄었고, 2007년 대선 때도 4.1% 감소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기업들은 지난 3분기 설비투자를 전 분기 대비 4.8% 줄였다. 1분기만 해도 설비투자를 10.3% 늘렸지만 2분기에 7.0% 축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계속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설비투자 부진은 기본적으로 국내외 경기침체 탓이 크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이 몸을 사리는 것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반드시 대선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대선 때 투자가 위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통계를 보더라도 기업들은 대선이 있는 해에 투자를 줄이는 경향이 있었다. 첫 민선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다섯 번의 대선 정국에서 3분기 설비투자가 늘어난 해는 2002년 딱 한 번 뿐이었다. 그나마 증가율도 1.9%에 불과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7.7% 줄었고, 2007년 대선 때도 4.1% 감소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