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부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상품 전시회가 열렸다. 76개 한국 기업이 참여한 이 행사를 통해 1억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이 기대된다.

KOTRA는 6일 중국 후베이(胡北)성 우한(武漢)시 국제전람센터에서 한국우수상품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기업과 락앤락 쿠쿠전자 엔유씨전자 등 소매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중국 측 바이어도 1000여명 몰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 중부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한국상품 전시회로 관심을 모았다.

개막 첫날부터 굵직한 계약이 쏟아졌다. 주방용품 업체인 원쎄라테크는 이날 프라이팬 30만달러어치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우한 광바이(廣百)백화점에 주방용품 전문매장을 열었다. 코멕스도 50만달러어치의 주방용품을 팔았고 공공무역은 80만달러 규모의 유자차 판매 계약을 맺었다.

왕자오카이(王兆凱) 쿠쿠전자 청두(成都)사업부 직원은 “중국의 메이더(美的) 등 유명업체들의 밥솥은 500~600위안이고 쿠쿠전자 제품은 1000~2000위안으로 2배 이상 비싸다”며 “관람객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워낙 품질이 좋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우한시는 상주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025만명에 이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12% 이상의 지역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중부지역의 소비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야오빈(賈耀斌) 우한시 부시장은 “우한의 소비력은 지난해 후베이성 전체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며 “우한시민들은 한류에 익숙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재 회사들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자오징(趙京·40)은 “평소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식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우한 사람들도 매운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식품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우한=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